문정동성당 게시판

미사의 맛

인쇄

신무승 [stpeter] 쪽지 캡슐

1999-04-03 ㅣ No.370

어제 성금요일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어제는 성가대에서도 많이 나오셨더군요.

 

신부님의 강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본당 부임하시고 최고의 강론이 아니셨나 생각합니다.

(그동안 조느라고 제대로 들을 기회도 없었지만)

 

신부님은 전례의 재미를 이야기 하셨지만,

어쩌면 제가 생각하는 미사의 맛과도 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목요일 미사때도 조금 느꼈지만,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하는 그 순간들부터 조금씩 찡해지더니

신부님 강론, 영성체,  마지막으로 성당을 나서는 순간까지

눈가를 촉촉히 적시다 못해 가슴까지 흠뻑 젖어주는 무엇인가가 있었지요.

 

그것이 주님의 성령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아주 오래전 제가 지금보다 좀더 순순했을 때 저와 함께 했던 아주 낯설지만은

않은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깨달음을 얻은 것도 아니고

또 내일이 되면 모두 잊어 버린양 미사때 졸기도 하고

다시 또 사회속에 침몰되어 그전과 똑같은 삶을 살겠지요.

 

하지만, 조금씩은 변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맛을, 주님의 맛을 좀더 자주 맛 볼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기도 많이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여러분도 가능한한 미사 참례 많이 해보시고 이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p.s: 청년들은 지금 부활 달걀을 그리고 있을까요?

     어제 희정이가 오늘까지 일 안해도 될 것 같다는 말은 하던데.

     수고하시고 못 도와줘서 미안합니다. (사실 전 없는게 도와주는 거예요.)



1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