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세상의 "빛"이 되길 바라는 한 외국신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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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모 [noelnoel] 쪽지 캡슐

1999-09-29 ㅣ No.649

제가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푸른군대)’에서 발행한 "마리아"誌 에서 읽은 한 외국 신부님의 글입니다.

 

 

 

페터 알베르트 루도비코 발링 신부

 

옛날 옛적에 성냥이 하나 있었다.

어느날 성냥이 초에게 말했다.

"얘, 나는 너에게 불을 붙일 임무를 띠고 왔는데, 준비는 다 되었니?"

 

초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뭐라고, 네가 나에게 불을 붙이겠다고?

안돼, 제발 그러지 마! 그러면 내 목숨은 끝나는 거야.

그렇게 되면 아무도 내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없게 돼."

 

그러자 성냥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 넌 영원히 살고 싶은 거니?

너는 일생동안 네 몸에서 아무것도 남에게 주지 않고

딱딱하고 싸늘하게 남아 있겠다는 거니?"

 

그러자 초가 대답했다.

"불이 타면 아파, 그리고 내 힘을 다 갉아먹어!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가 통째로 없어져버려!"

 

"그야 물론 맞는 말이지"하고 성냥이 대답했다.

"그러나 그게 바로 너라는 존재의 신비야,

바로 너의 소명이란 말이야.

불을 붙이는 것은 내 소명이고

불에 타는 것은 네 소명이야.

너와 나, 즉 우리 둘은 빛을 내 보내도록 불림을 받은 거야.

성냥인 나는 불꽃을 붙여 주기만 하고,

그러면 너는 불타는 거야.

너는 초니까 빛을 내고 따스함을 내보내주어야 해…"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성냥이 말을 이었다.

"불이 탈 때 네가 느끼는 모든 고통은 빛과 따스함으로 변하는 거야.

네가 타 들어갈 때 네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니야.

다른 것들이 너의 빛을 계속 전해 줄거고,

다른 것이 너의 따스함을 계속해서 전해줄거야.

그러나 네가 계속 거부를 하면

너는 차고 뻣뻣한 채로 그냥 남아 있게 될 거야!"

 

그러자 초가 심지를 치켜세우고 희망에 차서 말했다.

"이제 준비가 다 되었어, 자, 불을 붙여 줘!"

 

 

어떻게 느끼셨는지요.

글도 재미가 있고, 참으로 따뜻한 느낌이 들지 않으세요.

 

- 10구역 NO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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