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소설'모모'중에서

인쇄

송준호 [dream88] 쪽지 캡슐

1999-12-13 ㅣ No.383

2000년을 몇칠 남겨두고 있는 지금 시간이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시간이라는 주제를 재미있게 펼친 소설 ’모모’중에서 일부분을 여기다 올겨 적을려고 합니다. 앞으로 몇칠 앞남은 1999년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1)시간이란 것에 대하여

세상에는 엄청나게 크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것에 관여하고 있고, 누구나가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관해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받아 들이고 눈꼼만치도 그것을 이상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이 비밀은 시간이다.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이 있고 시계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가 알고 있듯이 우리에겐 단 한 시간이 영원처럼 여겨질 때가 있는 반면, 찰나처럼 무상하게 흘러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동안에 겪는 우리의 체험에 따라서 말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삶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삶은 마음 안에서 살기 때문이다.

 

2)’꿈’을 이루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때

우리 앞에는 끝없이 아득한 거리가 뻗쳐 있을 때가 많아. 너무도 끝도 없이 아득해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야. 그럴때 우리는 서둘기 시작하지. 그리고 점점 더 성급해지는거야. 눈을 들어 앞을 볼 때마다, 자기 앞의 길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는거야. 그래서 점점 더 기를 쓰게 되고, 불안에 사로 잡혀 애를 쓰다가 마침내는 숨이 차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돼. 그리고 길은 여전히 우리의 앞에 버티고 있는거야. 이런 식으로 일을 해서는 안돼. 길 전체를 한꺼번에 생각하면 안돼, 알겠니? 오로지 다음 한 걸음, 다음번 한숨, 다음번 한번 비질만 생각해야 돼. 이렇게 끊임없이

다음번의 한번 동작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기쁨을 누릴 수가 있어. 그게 중요한거야. 그렇게 하면 자기 일을 잘 해나갈 수가 있어. 그래야만 하는 거야. 문득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서 그 아득한 길이 닦여졌다는 것을 깨닫게 돼. 그 전엔 어떻게 길이 이루어졌는지 도저히 못 깨달았거든. 그걸 알고 나면 우리는 숨이 차지 않게 돼 그것이 중요한 거야.



5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