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펀글]101가지 프로포즈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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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pamina76] 쪽지 캡슐

2000-01-03 ㅣ No.9

니르바나가 들려주는 101가지 프로포즈

 

 

chapter. 11 : 그가 그녀에게 반한 것은 .....2

 

안녕하세요, 니르바나 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겨율이란 놈이 떠날 생각을 하니 억울한가 봅니다.

안 부리던 심술도 부리고..

여러분 , 감기 조심하세요

 

자!!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대부분의 우리나라 여성들은 이런 불평을 합니다

한국 남자들은 애정표현에 있어서 너무 서툴고 무뚝뚝해...라고

하지만 그런 불만은 남자들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

 

뭐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애정 표현에 인색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뭐니 뭐니해도 우리 민족의 매력은 은유의 멋이 아닐까요?  하하하

 

에공 사설이 길어 졌다!!   -,.-;;

 

아무튼 남자만큼이나 애정 표현에 인색한 누나가 있었어요

긴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청순한 외모에 비해

그 누나의 성격은 남자들을 압도하는(?) 박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요즘, 순풍 산부인과에 나오는 ’이태란’같은 캐릭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그 누나를 "터프걸"이라 부릅니다.

늘 버릇처럼 누나에게 말했죠

 

"누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그건 기적이야.."

 

그러나 제가 그 기적을 보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오~!! 하늘이시여, 저를 시험에 빠져들게 하시나이까,,^^;;

누나의 남자친구가 된 희생양(!)은 은행에 다니는 샌님(?)같은

타입의 남자-은행원 여러분, 여러분을 빗대어서 한 말이 절대 아닙니다- 였죠

누나와는 다르게 얌전(?)하고 섬세하며, 작은 일에도 배려를 잘하는 사람이였습

니다

 

원래, 성격이 같은 커플보다는 서로 반대되느 것이 결점도 보완해주고

재미도 있고 그러쟎어요. (아닌가?  -,.- ;;)

아무튼 제 예상과는 달리 두 사람은 그럭 저럭 잘 버텨(?) 나갔습니다

물론, 남자쪽에서 많은 양보를 했죠.

 

그러나,,,

 

늘 좋을 순 없는 것이죠.

드디어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쩝 !!!

남지친구가 친구들 모임에 누나를 데려 갔죠. (이것이 첫번째 실수!!)

누나도 눈치가 있는 지라, 남자친구를 위해

없는 내숭, 있는 내숭(이것 역시 거의 기적에 가까운..)을 떨었답니다.

 

장소가 카페에서 호프집으로,,그리고 다시 포장마차로..

여기서 한가지!!! 누나는 술을 마실땐 한가지만 마셔야 하죠

소주면, 소주만 마셔야 하고,. 맥주면 맥주만,.... -_-;;;

그런데, 맥주에다가 소주를 섞어 마셨으니,,,(이것이 두번째 실수!!)

 

의례 모임이 있으면, 가게 되는 마지막 코스 - 노래방!!!

누나는 술 기운때문에 계속 침묵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친구들이 가만둘리가 없죠.

모두들 누나의 노래를 듣고 싶다며, 마이크를...!!!! (이것이 결정적인 실수!!)

 

오,,,드뎌 누나가 마이크를 잡았답니다.

 

어떻게 됐냐구요?

흐흐흐흐... 헤드뱅잉에..탁자위에 올라가서,,채시라 춤(전 그렇게 부르죠)..

1시간 가까이, 마이크를 독점하고.... -_-;;

 

흠... 알고 보니 그 날이 남자친구의 생일이였다는군요.

 

그 사람 좋던 남자친구도

집에 바래다 주면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나요.

그날밤, 누나는 너무 창피해서 자신이 부끄러워서 밤새 울었답니다

 

그리고, 저는 밤새도록 누나의 넋두리를 들어주느라 ... -_-;;

 

"누나,,나 잠 좀 자자! 나 내일 아침에 일찍 행사장 가야 해!!"

 

"야, 이상민,,흑흑,너 의리 없게.흑흑..."

 

"누가 그러게...으씨.정말,,"

 

"그냥 내일 아침에 전화하고, 만나서 생일 선물하고, 미안하다고 해"

 

"어떻게 하면 되지?"

 

"그거야, 누나가 알아서 해야지.."

 

"야아~, 너 그런 거 잘 하쟎아..상민아,,응?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께"

 

"흠...이거야 원...그러면 말이지,,,"

 

 

나름대로 방법울 생각해서 누나에게 가르쳐 주긴 했는데,,

 

 

누나가 남자친구를 만난 것은 그가 퇴근한 후, 종각역에서 였어요.

두 사람은 평소와 다름없이 데이트를 했대요

남자친구는 여전히 지난밤의 헤프닝을 잊지 못 하는 눈치였지만

워낙 사람이 좋다보니.....그러고 보면 누나도 엄청 얼굴이 두꺼워..

 

데이트는 끝나가고....이제 집으로 가야 하는데..

남자 친구는 무언가 서운해 하는 눈치였답니다. 그래도 생일인데..

누나집까지 왔는데,,  남자 친구가...

 

"저,,,저기 ,,음..."

 

"응? 뭐요?? "

 

"아니,,,저기 음...아니야, 조심해서 들어가."

 

그러면서 어깨를 축 늘어 뜨리고 돌아서서 가더래요

 

"잠깐만!!! "

 

"응?"

 

"자, 이거 받어.."

 

누나는 자신의 손목에서 시계를 풀어서 남자친구에게 채워졌죠.

자세히 보니 그건 남성용 예물시계였습니다.

 

"생일 선물이야,,생일 축하해요"

 

"아,,고마워,,"

 

"그리고 생일 카드!!"

 

누나가 내민 카드에는,,,

 

- 앞으로의 생에서 내게 남겨진 시간을

  당신께 드립니다..

 

오~!! 보라,,!!

이 남자의 터프한 행동을....

남자친구는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터프하게

누나를 포옹함과 동시에 키스를,..!!!!

 

 

그 뒤요? 잘 먹고 잘 산답니다.

변한 것이 있다면 터프걸이 조금은  부드러어졌다는 것....!!!

 

 

 

 

 

프로포즈에 관한 TIP

 

지금 내 곁에 있는 그(녀)... 다른 이와 비교 말고

내가 왜 그를 좋아 하게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세요.

처음의 그 마음. 늘 변하지 않고 간직하세요.

 

 

 

보너스 TIP

 

때로는 답답한 카페 보다는

낙엽이 쌓인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보자

눈이 쌓인 공원을 그와 함게 걸어 보자

당신은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선물을 하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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