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하느님의 자동 전화 응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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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선 [kangboni] 쪽지 캡슐

2000-05-23 ㅣ No.487

 요즈음 회사나 은행에 전화를 걸면, 답변을 듣거나 또는 어떤 사람과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몇 차례의 번호를 누르도록 안내하는 자동 응답전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식의 자동 안내를 거쳐서 하느님께 전화 드린다고 상상해 봅시다. 아마도 이런 식이 되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하느님 성전입니다.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하시는 곳의 코드 번호를 눌러 주십시오. 코드 번호를 모르시면, 다음 안내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소청이 있으시면 번호 1번, 감사를 드리고 싶으시면 2번, 불평불만은 3번, 그 밖의 다른 용무가 있으시면 4번을 눌러 주십시오."

 

 통화중에 다음과 같은 멘트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현재 모든 천사들이 다른 고객과 상담 중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전화가 접수된 순서대로 당신 전화에 응답할 것입니다."

 

 기도 드리려고 당신이 하느님께 전화할 때, 이런 응답을 받았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가브리엘 천사와 통화하시고 싶으시면 10번을 누르시고, 다른 천사와 통화를 위해서는 20번, 다비드왕이 당신을 위해 시편을 노래해 드리기를 바라시면 30번, 당신의 친척이 여기 있는지 알고 싶으시면 40번을 누르시고 주민등록번호를 연속해서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런 짜증나는 전화를 이용하지 않고도 하느님과 통화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신 점에 정말로 감사드려야 합니다. 우리중의 누구나 하느님께 직접 통화 드릴 수 있고, 성모마리아와 성인들과도 그럴 수 있습니다. 직접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을 청하든지 그 분은 우리 귀에 입술을 가까이 대시고 응답하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로 우대하시며 우리를 돌보아 주시고 사랑해 주십니다. 매일 매순간마다 그분께서 우리의 삶에  온전하고 완전한 관심을 보여 주시는 것이 얼마나 놀라웁고 위대한 일입니까? 우리는 하느님께 낯선 존재가 결코 아닙니다. ’저를 저의 어머님의 자궁과 관련을 맺게 해 주셨다’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듯이, 그분은 우리가 태어나기 훨씬전부터 우리를 아셨습니다. 우리 인생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알고 계시며, 기도라는 방식을 통하여 우리가 그분께 말씀드리길 원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관심을 불러오기 위해 폭죽에 불을 당길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소리 낮은 중얼거림으로, 우리 마음속의 생각만으로도 그분의 관심을 구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대희년을 맞이하여 이제 성전 건립을 막 끝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미루어 왔거나, 우리가 해야 할 기도를 빼먹어 왔다면 지금부터 시작하십시오. 그분의 이름을 호칭하는 간단한 기도만으로도 전능하신 하느님께 통화를 시작하십시오. 우리를 어여삐 보아주시도록, 그분의 뜻을 알게 해주시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사 청하십시요.

 

-보니파시오가 미국 주보에서 발췌한 글을 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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