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윤윤상이군대간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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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상군이 군대를 가는군요, 오랜만입니다, 누굴 군대 보내는 것이..전에 친구나 선배, 후배를 군대보냈던 기억이 무지 많이 나더군요..안타까움, 분단된 조국에 태어나 자신의 청춘을 애국이라는 명분하에 저당잡히러 가는 우리 형제들,,,많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잘 견디고 , 견디어내고 오십시요..
이 위로가 위로가 되진 못하겠지만..
좋은 성모님 승천 대축일날 꾸리한 시가 눈에 띄는군요..
같이 읽어보실라우?
여름산
이성복
여름산은 솟아 오른다 열기와 금속의 투명한 옷자락을 끌어 올리며 솟아 오른다 발등에 못 안 박힌 것들은 다 솟아 오른다 저 기 비행기가 수술톱처럼 하늘을 끊어낸다 은빛 날개가 곤두선 다
그 여자는 불란서에 가겠다고 이번 여름엔 꼭 다녀와야겠다고 그 여자는 잠자는 벌레를 밟았다 모르고 밟았다 부서지면서 물 같은 피가 솟아 올랐다 내가 거듭 밟 았다 그 여자는 불란서에 가겠다고
나는 속으로 욕했다 따지고 보면 욕할 이유가 없었다 당신은 남의 가난이 얼마큼 당신과 관계 있다고 생각합니 까 그 여자는 내가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당신은 백 사람 중에 하나가 병들어 아프면 당신도 아프다 고 생각합니까 그 여자는 부질없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여름산은 솟아 오른다 여름산은 땀 흘리지 않는다 힘 쓰지 않는다 여름산 여름산 여름산 우리는 그늘에서 콜라를 마셨다 콜라를 마시며 불란서를 생각하고 울었다 우는 시늉을 했 다 우리는, 시멘트 포를 등에 지고 사다리 오르는 여인들을 생 각하며 울었다 우는 흉내를 냈다 우리는, 바빌론에 묶여 있는 이스라엘 사 람들을 생각하며 울었다 우는 척했다
여름산은 솟아 오른다 한숨 쉬지 않고 솟아 오른다 반짝임과 몽롱함을 뿌리며 솟 아 오른다 우리는 손을 잡았다 잡힌 손에서 물 같은 피가 흘렀다 살려 줘요!
여름산은 무겁게 솟아 오른다 솟아 오르지 않는다 솟아 오르는 모습만 보여준다 여름산 여름산 여름산 먼지, 매연, 악취로 부서지는 여름산 여름산 여름산
---윤상이를 비롯한 군인 아찌가 될 분들 잘 다녀오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