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우리집을 지키는 무적의 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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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09-03 ㅣ No.5302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우리집을 지키는 무적의 자랑스런 용사들...



 


위 해병대처럼 빨간 T을 입은 넘과 파란 T를 입은 딸아이는 우리 집의 보안대원들입니다.

허구헌날 飮酒歌舞에 젖었다가도 이느마들한테 들키면 저는 국물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때문에 상기 본인은 엄청 酒님을 절제하곤하지요.

또한 이느마들은 우리 집을 지키는 귀신잡는 해병대 또는 무적의 파수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들은 현장 감식을 위해서 가끔 카메라도 들고 설치기도 합니다.

딸래미의 날카로운 눈매가 말해 주듯 또 아들 넘의 우람한 알통이 말해 주듯

지들끼리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이 한심한 아빠를 늘 감시하지요.

그리고 이들은 냄새도 엄청 잘 맡아서 마치 진도개와 같기도 합니다.

몰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저는 넘들에게 한두번 들킨 것이 아니랍니다.

선풍기를 돌려서 냄새를 그렇게 뺏건만, 금방 금방 뽀드락이나서 체면이 말이아니지요.

현장을 들키지 않았기에 평소 빡빡 우기기도 하지만, 겁 없은 넘들에겐 절대 말이 안통합니다.

그리하여 빼앗긴 벌금이 한두푼이 아니랍니다. 흑~흑~흑~

그 외에도 양말을 똘똘 말아서 침상 밑에 둔것도 걸렸고,

화장실에 신문을 갖고 들어간 것도 몇 번이나 걸렸지요.

TV를 켜놓고 자면 언젠지도 모르게 안방으로 순찰나와서 팍~ 스윗치를 끄곤 막 경고장을 발부하곤 합니다. "전기세가 얼만데?"라고 하면서...

짜슥들! 꼬맹이들인 지그들이 쓰는 핸드폰 전화 사용료가 아빠와 엄마보다 더 많은줄도 모르는 아직도 철부지이면서도 겁대가리가 없습니다.

반면, 이에 비해서 우리 마님은 참으로 관대하고 너그러운데... 흑~흑~흑~

살짝 거실에서 담배를 피워도 관대하신 우리 마나님은 그저 “대화만 나누면” 엄청 좋아하는데...“

그러면서 아이들 몰래 슬쩍 슬쩍 눈도 감아주는 저에게 있어서는 UN군 같은 분입니다.

그러나 관대한 우리 어부인께서도 때론 성질이 날때는 “당신 날 너무 얕 보느게 아냐요?”라고 할때는 잠시 무섭습니다. 그땐 상기본인은 재빨리 마님의 어깨를 주물러 주면서 입막음 하지요.

가정의 평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경계근무를 철저히 하는 넘들 때문에 피해가 크지만, 그러나 저는 그런 우리 아그들을 아주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모두가 우선은 아빠의 건강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니깐요.

또 언제나 아빠의 歸家가 늦으면 잠을 안자고 기다려 주는 아그들이 이쁘기만 합니다.

아빠가 집에 들어오실 때까지는 자기들끼리 열심히 공부를 한다나? 어쩐다나?

귀신잡는 해병대 요원들을 위해서 곧 회식을 시켜서 사기를 앙양케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곧 우리 딸래미도 아들 넘처럼 빨간 유디티 복장으로 입혀야 할것만 같습니다.

경계근무자는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려면 복장이 우선 통일되어야 하니깐요. 또한 남녀 평등을 위하여...


2003년 9월 3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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