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시편을 통한 생활묵상 - 시편88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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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여, 내가 당신께 부르짖고 새벽부터 당신께 호소하건만 야훼여, 어찌하여 내 영혼을 뿌리치시고 이 몸을 외면하시옵니까?
이 시인은 자기 수난의 고통과 외로움, 절망이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이 그 얼굴을 숨기신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살아계신 하느님,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이 숨어 버리신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자나깨나 빌고 있습니다. 이 목마른 간구만이 고난 중에 있는 하느님을 만나는 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시편에 흐르고 있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의 부르짖음은 ’탄식’의 소리가 아니라 오직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는 신뢰의 고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젠가 국화 전시회에서 원예사하고 나눈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느냐?"고 했더니 원예사는 "국화의 모든 힘을 꽃 한 송이에 집중시킵니다. 만일 수많은 꽃이 피도록 내버려두면 결국 한 송이도 전시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합니다. 우수한 작품을 원한다면 많은 국화대신 다만 한 송이의 국화에 만족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고통이 있다면, 거룩한 한 송이의 꽃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베푸시는 축복이 아닐까요?
- 사랑과 진실 <기쁜소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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