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가난한 삶

인쇄

강명훈 [p0o9i8] 쪽지 캡슐

2003-09-04 ㅣ No.5305

 

 

아기 예수의 탄생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기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볼 기회입니다. 탄생은 한 생명의 시작일 뿐 아니라, 낡은 것으로 부터 벗어남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자와 버림받은 자들 곁에 계셨던 그분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버림받은 자임을 우리는 상기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온갖 시련과 고통, 그리고 갈등과 분열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뿌려서 거두고 있는 분수 밖의 욕심, 바로 그 열매입니다.

우리는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롭게 움터야 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본래 무일물, 마음의 문이 열려야 그 안에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립니다.

오늘 우리 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들께 비옵니다. 마음 속 깊이 좌절의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시고, 오만해지기 쉬운 이들이 겸손과 포용의 덕을 지니도록 깨우쳐 주소서. 그리고 이 나라가 지금 겪고 있는 시련과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아멘

(법정 스님의 성탄 메시지 중에서)

 



3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