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성서 이야기 -3) 미움과 분노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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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03-08-18 ㅣ No.1616

     미움과 분노의 드라마

          (카인과 아벨)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던" 창조 세계의 조화는 동산에서 있었던 사

건으로 아담과 하와는 동산에서 쫓겨났고, 그후 땀을 흘려 수고해야

먹고 살수 있게 되었으며 반드시 죽어야 할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이

와 더불어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동산에서 쫓겨난 화와가 처음으로 한 말은 "주님과 더불어 내가 한 아

들을 얻었다"라는 것이다. 이 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구원의 약속

을 자식으로 이루어진다"는 말로 들릴 수 있으나, 자칫 잘못하면 "주님

과 마찬가지로 내가 한 아들을 창조했구나"로 알아들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화와의 말은 주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셨듯이, 이제는 그녀

역시 사람을 창조했다는 것을 오만하게 강조하는 말이 될 수 있으며,

이는 피조물로서 자신의 분수를 잊은 것이다. 카인과 아벨은 두 계층

의 사회계급, 곧 농민들과 목축민들을 상징적으로 대표한다.

 

-형제의 살인-

하느님께서는 아벨과 그가 바친 예물을 반기시고, 카인과 그가 바친

예물은 쳐다보지 않으셨다. 그러자 카인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몹시 화

가 나 있었다."

 

성서 본문은 하느님께서 카인의 예물을 거절하신 이유에 대해서도 말

하지 않는다.(히브11,4) 그러나 더욱 주의를 기울여 본문을 읽는 다면

아벨은 양떼 가운데서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바쳤으나( 정성을 드려서

가장 좋은 것을 예물로 바쳤다), 카인은 "땅에서 난 곡식" (이것이 가

장 좋은 것인지 아닌지, 많은 양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쉽게 단언 할

수 없다)을 바쳤다고 말한다.

 

다만, 카인의 예물을 묘사하는 저자의 의도 뒤에는 썩 좋은 것은 아니  

었다는 사실이 은연중에 숨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아벨의 예물만을 좋게 쳐다보시고, 카인의 예물은 받아

들이지 않으셨다.

 

카인이 몹시 화가 난 것은, 자신과는 다른 것을 봉헌한 아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었으며, 카인은 하느님께서 아우의

제물을 받아드리신 것을 형으로서 당연히 기뻐해야 했다. 사실 하느님

은 카인과 아벨 모두를 사랑하신다. 하느님께서 카인과 아벨을 각기

다르게 사랑하시는 것은 그들이 각기 고유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카인은 자신이 가장 좋은 것을 하느님께 바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에 이미 죄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그는 죄

의 노예가 되어 성난 사자처럼 다른 사람을 공격할 준비가 되었고, 이

러한 공격성은 동생살해로 이어진다. 카인은 아벨을 들로 유인해 살해

한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네가 어찌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네게 울부짖고 있다. 너는 저주를 받은 몸이니 이 땅에서 물러

나야 한다. 네가 아무리 애써 땅을 갈아도 이 땅은 더 이상 소출을 내

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될 것이

다."(11-12절)

 

아우의 피를 흘리게 한 카인이 저주를 받았듯이, 사람을 죽이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지만 우리모두가 살인할 수 있다. 우리 마음속에 그

씨앗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요한 1서 3장 11-15절의 다

음과 같은 勸勉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한 자에게서 태어나 아우를

죽인 카인처럼 되지 마시오. 그가 왜 아우를 죽였겠습니까 ?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갔음을 알고 있습니

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에 머물러 있습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누구나 살인자입니다. 알다시피 살인자는 누구나 자기 안에 머물 영원

한 생명을 얻어 누리지 못합니다."

 

가르침 :

 

㉠ 우리 인간들은 각기 고유한 존재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자기만이

우월하다는 우월감에 빠져서도 안되고, 자기만이 못났다고 하는 열등

감에 빠져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우리가 남에게 무엇인가를 베풀 때에는 정성을 드려서 가장 좋은

것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 때로는 오해도 하고, 남을 미워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

리는 자신을 돌이켜 보고 후회와 반성을 거듭하면서 사실을 있는 그대

로 받아드려서 남이 잘 되는 것에 시기 질투를 느끼지 말 것이며, 오

히려 기뻐하고, 찬양하면서 남이 잘 되는 것에 축복을 빌어 주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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