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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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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ㅣ No.12647














늙음의 결실 / 하석(2012. 2. 29)
 
사람은 나이를 들면서 제 부족함을 더 깨닫지 않을까?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며 많은 과오가 있음을 발견하기에.
 
인생에 노화와 죽음이 없다하면 우리의 삶은 어떠할까?
탐욕의 인간이 죽음모르고 영생할 수 있다면 어찌될까?
 
사람은 늙어가며 스스로의 정체성과 한계를 깨닫게 되고
운명의 죽음을 보며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님을 알게 된다.
 
내가 이 세상에 태여 나게 된 것은 내 뜻대로가 아니며
내가 원하지 않는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주어진 운명이다.
 
인간은 늙음과 죽음이 있기에 삶을 완성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은 늙음과 죽음이 있기에 영원과 구원의 삶을 갈망한다.
 
벼는 가을을 맞으며 황금빛으로 결실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노인의 얼굴에서도 삶의 결실이 주는 고운 빛을 볼 수 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은 힘차고 찬란하지만 성급한데 비하여
서산으로 뉘엿뉘엿 지는 태양은 은은하고 아름다우며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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