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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0 아름다운 쉼터(주는 사랑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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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2-20 ㅣ No.275

주는 사랑의 행복(이아영/ 99.10.17 서강주보)

오랜만에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변함없이 잘 지내고 있으며 여전히 행복하다는 편지다. 미국에서 친구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나는 항상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너 아직도 행복하니?” 나의 미련한 질문에 친구는 항상 웃으며 “물론”이라고 대답한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 혼자 어렵게 대학에 진학한 터라 집안의 기대를 모으고 있던 친구가 사랑을 하게 된 남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이었다. 당연히 집안에서의 극심한 반대를 받게 되었으며 결국 그 친구는 그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집을 나와야만 했다.

“나는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어. 그리고 부모님도 언젠가 나를 이해해주실 거라 믿어”하며 친구는 밝게 웃었지만, 우리 모두 결국은 그 친구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2년 후 친구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그 친구가 후회를 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바보 같은 것이었다. 그녀의 웃음은 너무 행복해 보였고, 그날 나의 친구는 너무 아름다웠다.

나는 왜 그녀가 불행해질 것이라 생각했을까? 아마 보통 사람이라면 선택하기 힘든 길을 그녀가 선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택한 사람들이 불행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받은 것보다 주는 것이 많기에 더욱 행복하다고 했다. 진정한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단순한 진리를 잊은 채 받으려고만 하다 오히려 진정한 행복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닌지...

주는 사랑에 행복을 느끼는 그녀의 모습에 따스함과 부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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