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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돌파 웃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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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낙응 [nag67] 쪽지 캡슐

2001-04-03 ㅣ No.2000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

 

초등학교 3학년때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달리는 자동차 바퀴로 축구공을 집어넣으면 정말 "뻥" 하고 터질까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비롯된 이 호기심은 억누를길 없었고 급기야

달리는 트럭에 축구공을 던져봤던 것이었습니다.

 

정말 "뻥" 하고 터지더군요.  -_-;

 

그러나 또다른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달리는 차 밑으로 공을 넣으면 기사한테 매우 혼날 것이라는 것.

멀쩡한 축구공 빵꾸내면 엄마한테도 혼난다는 것.

 

이런일은 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중학교때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입산수도 하면 정말 도사가 될 수 있을까?  만화책에서 본 경공술이나

장풍을 보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되자 정말 해보고 싶은마음

금할길 없었습니다.  겨울방학때 저는 동네 뒷산을 올랐습니다.

 

훗날 알게 되었지만 그건 몽땅 거짓말(-_-;;)였습니다.

 

입산수도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겨울산은 얼어죽을 정도로 춥다는 것.

만화책이 전도양양한 청소년을 죽음으로 몰 수도 있다는 것.  만약 산

에서 얼어 죽었다면 엄마가 눈물 흘리며 슬퍼하셨겠지만 말짱하게 살아

돌아가면 공 빵꾸내는 것보다 훨씬 더 맞는다는 것.

 

이런일은 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직장은 광화문에 있는 5층짜리 빌딩 건물이었습니다.  그곳의 휴게

실(흡연실)에 보면 소화기가 항상 있었는데 저는 정말 소화기를 한 번

쏴보고 싶었습니다.  담배피우러 갈때마다 느껴지는 소화기 발사에 대한

희망...억누를 길이 없었습니다.  소화기를 볼때마다 소화기가 "나를 쏴

줘~ 쏴줘!"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쐈습니다.

 

안전핀을 뽑고 그냥 한 번 쏴 봤습니다.

 

정말 깨달았습니다.  소화기에 물이 없고 분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소

화기를 쏠때 소리가 크게 난다는 것.  그래서...몰래 쏠 수 없다는 것...

 

관리인 아저씨한테 무쟈게 씹혔습니다.  청소부 아줌마에게도 마찬가지죠.

또 깨달았습니다.  관리인 아저씨한테 혼나는건 한 번이지만 청소부 아줌

마는 절대 건드리면 안됩니다.  화장실에서 쉬 할때 마다 와서는 뒤에서

노려보며 마대자루로 제 다리를 탁탁 치며 걸레질 합니다.  나오던 오줌도

들어갑니다.  청소부 아줌마...정말 무섭습니다...-_-;

 

불났을때 외는 소화기...만지면 안되는 짓이었습니다.

 

와이프랑 연애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영화같은데 보면 서로 케익이나 음

식을 서로 던지며 행복해 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꼭 해보고 싶

었습니다.  슈퍼에서 계란 한 판을 사고 집에 가던중 애인이랑 장난을 치

다 계란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해보고 싶은건 해봅니다.

 

던졌습니다.  슈~~ 퍽~!  애인의 이마에 맞았습니다.  노란자가 줄줄 흘러

내립니다.  와이프도 질세라 계란을 던집니다.  아...빗나갑니다.  나는

저걸 맞고 싶습니다.  맞아야 합니다.  몸을 던져 계란에 맞았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가면서 우리는 계란 한 판을 다 깨먹었습니다.

 

영화처럼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재미 있었습니다.  행인들이 미친년놈 취급

한게 좀 찜찜하지만....뭐 대숩니까?  우리만 좋으면 되지요.

 

또 깨달은게 있습니다.  빨래를 해야 합니다.  속옷까지 다 계란으로 얼룩

졌습니다.  저는 세탁기가 없었습니다.  손빨래 했습니다.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가끔 애인과 이런 장난은....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때가...한없이 그리워 집니다.

 

그 애인이 와이프 된다음에 옛추억을 생각하며 그 짓을 했습니다만 와이프

가 던진 것은 계란이 아니라 후라이판 이었습니다.  빗나가지도 않더군요.

그거 맞고 쓰러졌습니다.  너무 아파 눈물이 났습니다.

 

가끔 마누라와 이런 장난은....목숨을 위태롭게 합니다.  하면 안됩니다.

 

해도 되는일, 해선 안되는 일.

 

우리는 구분을 잘해야 되겠습니다.  저의 글을 참고로 해선 안될 일과

해도 되는 일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하이텔서 퍼왔음다

재미 없다면 미안하구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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