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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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4-15 ㅣ No.2774

나해 성주간 화요일

 

복음 : 요한 13,21-33.36-38

 

                     차라리 저를 죽여주십시오

 

잠든 겨울산야가 완전히 깨어나고 아무 것도 없을 것만 같았던 나뭇가지에 새싹들이 돋고 예쁜 봄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봄날이 제게도 왔습니다. 춥고 바람 많던 사순 시기가 이제 마지막 고개를 넘어 저 역시 성주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주님을 배반할 시간이 시시각각 저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삶의 순간 순간마다 주님을 배반하고 부인할 시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순 시기의 절정인 성주간에 저는 다시 한 번 제 자신의 존재와 삶을 되돌아볼까 합니다. 주님을 배반하고 부인할 사람이 다름 아닌 제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가신 길을 잘 알기에 저는 베드로처럼 어디로 가시냐고 물을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지금은 따를 수 없지만 나중에라도 주님을 따를 수 있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꼴찌가 되어도 좋으니 저는 당신의 고통을 나누고 싶습니다.

 

주님 차라리 제 안의 저를 죽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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