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엄마의 지혜로운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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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림 [nazababara] 쪽지 캡슐

2000-06-07 ㅣ No.968

우리 엄마는 제에게 많은 얘기를 해 주십니다.그 중에는 이담에 내가아이를 낳으면 얘기 해줘야겠다고 생각 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제가 아주 어릴적 엄마에게 "엄마! 하느님은어딨어?"하고물었습니다. 엄마는...

"니 옆에 계시잖아!"

"어디? 왜 안보여..."

저는 계속 하느님의 존재성에 대해 물었습니다.

엄마는....

"하느님은 너무 너무 크셔~ 키도 크시고, 덩치도 크고... 그래서 니 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거야. 하늘을 봐 봐 저 하늘이 하느님 손톱일수도 있고, 발가락 일수도

있지...음~ 어쩜 밤하늘의 별은 하느님 땀구멍 일 수도 있겠다"전 또 질문을 했죠

"하느님은 왜 그렇게 큰건데"

"크고 높아야 여러 곳을 보시고 누가 기도 하나~ 알 수가 있지~"

"아~ 그렇구나~"

어찌보면 엄마의 대답이 참으로 유치한 것 처럼 보일 수 있으나 25살이 된 지금도

가끔 하늘의 별을 보며 과연 하느님의 땀구멍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하느님의 크심을 생각합니다.

 

또하나 어릴적 밥을 남기며 투정하는 저에게 울 엄마는....

"너 그거 모르지? 니가 밥 남겨서 버린거 하느님이 다 아시고,

이담에 천국에 가기 전에 천국 문앞에 니가 버린 밥 모두 하느님이 쌓아

두셨다가 그거 다 먹어야 천국에 들어 갈 수 있게하는거? 얼마나 더러울까 몇십년이 썩어서 냄새도 고약할꺼야 으~ 더러워라..."히히히~ 저는 그래서 밥을 남기지 않고 엄마가 퍼주는 데로 밥을 먹어서 몸이 뿔었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성서를 읽다가 엄마에게 장난 스럽게 물었습니다.

"엄마 성서를 읽을 때 성령이 그 사람과 함께 있데...엄마~ 내 성령 보여?

내 성령 어딧나 찾아봐요~(^o^)"그러자 엄마는 하하 웃으시며

"니 팔둑 뒤에 있는데 니 팔둑 너무 굵어 성령이 반 밖에 안보인다"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성서와 함께 하시는 성령의 크나 큰 힘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소아마비에 눈도 안보이는 남자가 있었어, 근데 그의 어머니는 아이가 장님이라 글도 안 가르쳤데... 그 어머니는 항상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에게 넌 이렇게 온전히 태어나지 못했지만 하느님이 널 지켜 주실꺼라고 매일 애기를 해 주었데 어느날 그 어머니가 아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유품으로 남겨 준 것이 성서 였다네...

아들은 장님이라 그 책이 뭔지 몰랐겠지, 근데 성서가 두꺼운 것이 머리에 베기 딱 좋잖아 그래서 매일 성서를 머리에 베고 자고 그랬데.. 어느날  아들이 그 책이 너무 읽고 싶어 지더래...근데 놀라운 것이 정말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성서를 펴는 순간 눈이 보이더랜다. 더 놀라운건 한글도 모르는데 읽어 지더라는 거야. 그 남자는 그 후로 성서를 300번도 넘게 읽었데, 그랬더니 소아마비였던 몸도 건강하게 되었다네...그게 성령의 힘이야~ 너도 중급자격증 땜에 할 수 없이 읽지 말고 마음을 열고 성서를 읽어라~ 혹시알어? 성령이 살도 빼 주실지...."

후후~ 어떠세요... 울 엄마의 채치 있는 이야기가... 그리고 울 엄마는 아침에 저와 우리

오빠를 깨우실때 항상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어이! 사랑하는 아들! 사랑하는 딸아~ 일어나라~ "저는 아침부터 엄마의 사랑속에서

잠을 깬답니다. 지금은 많이 늙으시고 편찬으신 곳도 많지만 늘 하느님께 성모님께 저를 위해 기도하는 엄마를 전 너무 너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엄마~ 알라뷰~

ps 아빠가 섭섭해시겠네요~

아빠도~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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