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여름 밤의 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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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림 [nazababara] 쪽지 캡슐

2000-06-29 ㅣ No.1036

어제 후배 교사들과 캠프 준비를 끝내고 늦으막히 성당을 나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른교사들은 각자의 집으로 향하고 저는 효주아녜스를 데려다 주기위해 미륭으로 함께 걸어 갔습니다. 늘 있는 일이지요. 우린 이야기를 하며 걸었어요. 효주아녜스는 제가 택시 타는 곳까지 바래다 주겠다며 미륭 상가쪽으로 걸었습니다. 이 또한 늘 있는 일 입니다.

상가 쪽으로 걸어 가다가 우연히 초등부교감 아녜스 언니와 제가 좋아하는 언니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언니는 효주아녜스와 저에게 거북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쥐어주고 가셨습니다. 우린 아이스크림을 들고 아파트 놀이터 벤치에 앉아 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캠프, 교사들 이야기...얼마전에 끝이난 중급 교사 학교 이야기...집안 이야기... 그리고 여자들의 수다 중에 빠질수 없는 사랑이야기 등등...모기에 다리를 띁기면서 말입니다. 물론 말은 제가 더 많이 했지요. 하지만 제겐 오랜 만에 느끼는 평온함 이였습니다. 요 몇일 영화를 봐도 낮잠을 자도 무엇인가에 쫒겨다니는 기분이 였거든요...

크크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마도 이야기의 상대가 제가 사랑하는 후배 교사이기에 더 해주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그랬을 지도 모릅니다.(에공, 시몬 멜라니아 돈보스꼬 아욱 오해 말아 너희들 누구 하고 하도 그랬을 테니까..^^)

저는 교사회가 많이 힘들었던 시기에 교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선배들의 사랑을 많이 받질 못했어요. 가끔... 아주 가끔... 오빠들이 후배 교사들만 챙기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샘이 나기도 합니다. 내가 받아 보지 못했던 것들을 후배들은 받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이제 교사를 한지 5년이나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챙김을 받는 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지요. 그래서 제가 받아 보지 못한 것들을 후배들에게 주고싶습니다. 그것이 제 마음입니다. 후배 교사들은 이 글을 읽는다 해도 저의 이런 마음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고 있는지도...(후후~~ 그러니까 잘 하란 말이야 *^.^* )

아무튼 효주아녜스와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 아주 늦게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후 효주아녜스와 얘기하다 생각이 난 락이오빠(?) ▶히!히!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람입니다. ◀가 보구싶어 또 한번 졸업 앨범을 열고 흐뭇해 했습니다.키키키 효주야! 언니또 쓰다듬었당~~~~

 

제가 넘 잼없는 글을 길게 썼네요.그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__) (-.-) (^.^) 꾸벅~~~

암튼 어제 여름 밤의 수다는 정말 잼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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