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오늘을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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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voice] 쪽지 캡슐

1999-07-01 ㅣ No.493

+찬미예수님. 저 순교자의 모후 Pr.의 김누리(안나)예요.

벌써 6월을 접고, 7월의 펼쳐들었습니다. 7월에는 어떠한 일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님 만들어 나갈까요? 다 주님의 뜻이겠지만...^_^

우리는 주님의 도구로써....우리의 모든 것이 우리것이 아닌 바로 주님꺼라는거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너무 멀리, 그리고 너무 복잡하게 생각지 마세요.

행복은 바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럼 보여요. ^_^

 

속상했습니다..

그저 그럭저럭 생긴 거울속..내모습에.. 괜히..엄마한테 원망아닌 원망 늘어놓으며..

이쁜애들은 좋겠다...하고 투덜대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엔가..

소아마비로 양쪽다리가 마비되어.. 휠체어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한 소녀의 모습을 보고는..

투덜대던 내모습이...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짜증내곤 했습니다.

남들 다..가진 내방하나 이나이 되도록 갖지 못하고 동생과 티격태격 한방을 써야하다니..

미치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어느날엔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 둘..

이렇게 다섯식구가..우리방보다 좁은 달세방에 다닥다닥 모여 한치 불평없이..

도란도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짜증내던 내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죽을상 쓰고 있었습니다.

죽도록..좋아한 한사람..그렇게 훌쩍 떠나버렸다고. 이세상에 나혼자 남은것 같아 외로워 죽겠다고..진짜로 죽을 것처럼... 싸매고 누워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엔가...

초등학생인 아들 둘을 한꺼번에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한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죽을 만큼 아파하던 내 맘이.... 한없이 간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지지리 궁상떠는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깟 이불조각.. 몇 푼이나 번다고.. 밤잠 설치고..매일 미싱질 하시는 엄마에게 청승좀 그만 떨라고..쏘아붙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엔가... 친구 딸래미의 병소식과 수술비로 안달하시는 그 친구분에게.. 삼년동안 미싱질로 모아둔 그 .. 통장을 선뜻 내주시는 엄마의..대담함에 난...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항상 그랬듯..너무 섣부른 판단들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난 너무나도 불행해....라는 생각은 한마디로 경솔하기 이를데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난...아직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이 무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만한 크기의 것인지도 알지 못하고 있기때문입니다. 혹.. 그 크기를 짐작한다 할지라도..

난 아직 그것을 제대로 누리는 방법 또한..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내가 가진 만큼의 행복을 제대로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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