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반갑다! 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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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숙 [clara250] 쪽지 캡슐

1999-04-18 ㅣ No.595

라일락이 피었어요. 5월쯤에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어제 동네 골목을 들어서는순간 어디서 이 향기가!

매일 출퇴근하면서 지나는 길인데 어제 향기를 느낀 것은 금요일 오전부터 토요일 저녁 사이에 일이 벌어진 것 아니면 늦을세라 눈썹을 휘날리며 정신없이 뜀박질하는 바람에 못 느기고 그냥 그 앞을 지나간 것일 수도...

아무튼 기대보다 빨리 만나게 되어 정말 저는 들떠있습니다. 어릴적 동네 공터에서 줄 곧 보아왔던 꽃이라 더욱 애착이가느 이유때문이죠.

라일락 향은 그것을 맡으려고그 앞에 바짝 서 있으면 오히려 어렵게 됩니다. 그냥 관심없는 듯 천천히 그 곁을 지나쳐보세요. 그럼 어느새 그 향기가 온 몸으로 느껴질 겁니다. 집으려고 잡으려고 기를 쓰고 놓치지 않으려고 놓치지 않으려고 할때 잡지 못하고 놓치게 되는 것 처럼 마음을 비우고 집착을 버릴 때(탈착) 그 진가를 그 진실를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제기동에서 가장 예븐 수녀님 월요일에 산에 가신다고요? 부러워요. 저는 그 때쯤 회의를 하고있겠군요. 잘 다녀오세요.

 

----제기동에서 가장 예쁜 호랭이 띠 자매(지금까지 동기자매는 한 사람 만나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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