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照顧脚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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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수 [sunshine] 쪽지 캡슐

1999-04-21 ㅣ No.608

샬롬.

 

좋은 아침입니다. 어느덧 화사한 봄을 느낄 틈도 안주고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자주 게시판에 들어와 조회는 해 보는데 독수리 타법이라 글을 올리기가 힘드네요.

게시판의 분위기를 보니 좋은 이야기은 많은데 일방적으로 말하고 왠지 돌아오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인 것 같습니다. 하도 이문동, 이문동이라고 들어가 조회해 보니 역시 대단하더군요.

조그마한 사연이라도 즉각적이고 사랑스러운 반응들. 너무나 보기가 좋더군요.

저도 미력이나도 조그마한 글이라도 자주 올리겠습니다.

우리 모두 소리없는 아우성이 아니라 살아있는 메아리를 살리기 위하여 노력합시다.

 

오랜전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의 일부분을 올릴까 합니다.

주체 없이 살던 현재 내 모습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신앙인과 수행자들은 시시각각 자기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필수있어야 한다.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

절에 가면 선방 앞 섬돌에 이런 표찰이 붙여 있다.

照顧脚下(조고각하), 비칠'조(照)', 돌아볼'고(顧)', 다리'각(脚)', 아래'하(下)'

이 말이 무슨 말인가.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살피라는 뜻이다.

자기가 서 있는,지금 자기의 현실을 살피라는 것이다.

섬돌 위에다가 그런 표찰을 붙여 놓은 것은 신발을 바르게 벗으라는 뜻도 되지만 그건 지엽적인 뜻이다. 본질적인 뜻은 그런 교훈을 통하여 현재 자기가 서 있는 자리, 그 현실을 되돌아보라는 것이다.

 

관형아,덕주, 그밖의 좋은 친구들, 우리 모두 열심히 사는 것는 좋지만 가끔씩 자신이 있는 자리가 어딘지 되돌아 볼 수있는 여유가 우리에게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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