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열왕上 18,16~46

인쇄

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4-28 ㅣ No.5992

 

엘리야가 아합을 만나다

16  그러자 오바디야는 아합을 찾아 소식을 전하였다. 아합이 엘리야를 만나러 왔다.

 

17  아합은 엘리야를 보자 말을 건넸다. "그대가 이스라엘을 망치는 장본인인가?"

 

18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내가 이스라엘을 망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을 망하게 하는 사람은 바로 왕 자신과 왕의 가문입니다. 왕께서는 야훼의 계명을 버리고 바알을 받들어 섬겼습니다.

 

19  이제 온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멜산으로 모이게 하여 나에게 보내십시오. 그리고 이세벨 왕비에게서 녹을 받아 살고 있는 바알의 예언자 사백 오십 명과 아세라의 예언자 사백 명도 함께 모아 주십시오."

 

 

가르멜산 위에서의 대결

20  아합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고 예언자들에게 가르멜산으로 모이라고 하였다.

 

21  엘리야가 백성들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다리를 걸치고 있을 작정입니까? 만일 야훼가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시오." 그러나 백성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22  엘리야가 백성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야훼의 예언자로서 살아 남은 사람은 나 하나요. 그러나 바알의 예언자는 사백 오십 명이나 있읍니다.

 

23  이제 우리에게 황소 두 마리를 끌어다 주시오. 그들에게 한 마리를 잡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불을 붙이지 않은 채 그냥 두게 합시다. 나도 한 마리를 잡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불을 붙이지 않겠읍니다.

 

24  당신들은 당신들이 섬기는 신의 이름을 부르시오. 나는 나의 하느님 야훼의 이름을 부르겠소. 어느 쪽이든지 불을 내려 응답하는 신이 참 하느님입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모두 그렇게 하자고 하였다.

 

25  엘리야가 바알의 예언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수가 많으니 먼저 시작하시오. 황소 한 마리를 택하여 제물로 드리고 당신들 신의 이름으로 부르시오. 그러나 불을 붙이지는 마시오."

 

26  그들은 준비한 황소를 받아 잡아 놓고는 아침부터 한낮이 되기까지 바알의 이름을 불렀다. "오, 바알이여, 대답하소서." 그러나 대답은 커녕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 예언자들은 자기네가 만든 제단을 돌면서 절뚝거리는 춤을 추었다.

 

27  한낮이 되자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여 말하였다. "바알은 신이니까, 더 크게 불러 보아라. 깊은 사색에 빠져 계신지도 모르지. 외출중인지 아니면 여행중인지 혹은 잠이 드셨는지도 모르니 어서 깨워 보아라."

 

28  그들은 더 크게 소리쳤다. 자기네 의식을 따라 칼과 창으로 몸에 상처를 내어 피까지 흘렸다.

 

29  한낮이 지나 제사 시간이 될 때까지 그들은 신접한 모습으로 날뛰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답은커녕 아무 소리도, 아무 기척도 없었다.

 

30  그러자 엘리야가 온 백성에게 자기 앞으로 다가 오라고 말하였다. 백성들이 모두 다가 오자 그는 허물어진 야훼의 제단을 고쳐 쌓았다.

 

31  엘리야는 일찌기 야훼께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내려 주신 야곱의 열 두 아들들에게서 나온 지파의 수대로 돌을 열 두 개 모았다.

 

32  엘리야는 그 돌 열 두 개로 야훼의 제단을 쌓았다.ㄱ a리고 제단 주위에는 곡식 두 가마 정도 들어 갈 만큼 큰 도랑을 팠다.

 

33  그는 장작을 쌓은 다음 송아지를 잡아 그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나서 물을 네 동이 가득 채워다가 번제물과 장작 위에 쏟으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대로 하자

 

34  그는 그렇게 한 번 더 하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대로 하자 다시 한 번 더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세 번을 붓자

 

35  물이 제단 주위로 넘쳐 흘렀고 옆 도랑에 가득 괴었다.

 

36  제사드리는 시간이 되어 예언자 엘리야가 앞으로 나와서 외쳤다. "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여, 이제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시고 제가 당신의  종이며 제가 한 모든 일이 당신의 말씀을 좇아 한 것임을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알게 하여 주십시오.

 

37  응답해 주십시오. 야훼여, 저에게 응답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백성으로 하여금 야훼께서 하느님이심을 깨닫고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신 분이 당신이심을 알게 해 주십시오."

 

38  그러자 야훼의 불길이 내려 와 제물과 함께 나무와 돌과 흙을 모두 태웠고 도랑에 괴어 있던 물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말려 버렸다.

 

39  온 백성이 이 광경을 보고 땅에 엎드려서 부르짖었다. "야훼께서 하느님이십니다. 야훼께서 하느님이십니다."

 

40  엘리야가 백성들에게 소리쳤다. "바알의 예언자들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모조리 사로잡으시오." 엘리야는 백성들이 사로잡아 온 그 예언자들을 키손 개울로 끌고 가 거기에서 죽였다.

 

 

가뭄이 끝나다

41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였다. "이젠 돌아 가셔서 음식을 드십시오. 내 귀에 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42  아합이 돌아 가서 음식을 드는데 엘리야는 가르멜산 꼭대기에 올라 가 무릎을 꿇고 얼굴을 양무릎 사이에 묻었다.

 

43  엘리야는 그의 시종에게 올라 가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라고 일렀다. 시종이 올라 가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와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엘리야는 일곱 번이나 되풀이하여 가 보라고 명하였다.

 

44  시종은 일곱 번째 보고 와서는 바다에서 손바닥만한 구름이 한 장 떠올랐다고 보고하였다. 그러자 엘리야가 시종에게 명령하였다. "아합에게 가서, 비가 쏟아져 길이 막히기 전에 어서 병거를 채비하여 내려 가시라고 일러라."

 

45  그러는 동안 하늘이 구름으로 덮이어 캄캄해지면서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아합이 병거를 몰아 이즈르엘을 향하여 가는데

 

46  엘리야는 야훼의 힘에 사로잡혀 옷을 걷어 붙이고 아합을 앞질러 이즈르엘 어귀까지 뛰어 갔다.

 

 

* 야훼 하느님의 능력이 엘리야 예언자를 통해서 드러납니다. 그리하여 누가 참다운 살아있는 하느님이신지를 밝히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꾸 그분의 능력을 시험하고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믿고 내맡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과 하느님 이외의 것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때로는 침묵하고 계시며 때로는 존재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져서 우리는 자꾸 우리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어떤 존재를 통해 위로를 찾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어두운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을 빛처럼 드러내십니다. 내가 사막 한 가운데 있는 것처럼 황량할 때, 내 영혼이 메마르고 갈라져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될 때에 오히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당신 이외의 것에서 위로를 찾지 않게 하시고, 메마름 속에서 당신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당신의 목소리를 제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제 귀를 열어주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영광과 능력이 매일 삶 속에서 드러나게 해주소서.



3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