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시몬느베이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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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애 [ridda] 쪽지 캡슐

2001-05-20 ㅣ No.6186

 

프랑스 철학자 시몬느베이유는

 

유태계 의사 아버지와 폴란드태생의 어머니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나서 부모들의 깊은 교육적 정성에 힘입어 그의 오빠와 함께 명문 앙리4세 학교를 거쳐 수재들의 전당인 고교에서 수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여학교에서 철학교수로 지내다가

 

  그 당시 자본주의 프랑스 사회의 모순과 노동자의 수탈 상활을 깊이 목도하고 노동운동에 깊이 관여하다가,

철학교수로 있던 학교에 휴직원을 내고,

몸소 노동자의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결단하고 25세의 나이로 철학교수에서 한 금속공장의 여공이 됩니다.

  그녀는 인간의 영혼과 육체를 갈가리 찢는 피곤과 굴욕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쉴새없이 돌아가는 기계앞에서 부과되는 일의 압력과 그러면서도 항상 괴롭히는 죽음과도 같은 실직에 대한 공포를 경험합니다.

 

 이와같은 여공생활의 체험에서 굴욕에 의해 인간의 존엄성이 산산히 부서지는 좌절을 느끼면서,

인간 현실을 처절히 지배하는 "중력과 필연성"의 법칙앞에 그녀는 이제까지의 젊음과 도덕적 자부심,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든지 하는 모든 것을 기대할 수 없게끔 절망하게 되었는데,

 

물론 그녀가 이야기하는 고통과 불행이란 단순히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고통이 아니라, 육체적 고통과 인간 존재의 존엄성이 송두리째 뿌리뽑혀지고 노예와 같은 상황에서 겪는 존재의 불행과 고통이었습니다.

 

  그녀는 이 절망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이성으로는 도무지 예견하지도 못했던  기독교와의 세 번에 걸친 신비적 만남을 경험합니다.

 

 그녀는 "그리스도가 내려와서 나를 사로잡았다."고 고백하는데,

 그녀는 자신의 세 번째에 경험에서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두통의 고통속에서 이 고통을 뚫고 임재하는 그리스도의 현현을 체험하고,

이 세상 바깥에 있는 절대선으로서의 신을 확신하게 됨으로써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생각이 그의 전 존재속으로 스며들었다고 고백합니다.

 

시몬느베이유는 이 체험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어떤 실재의 것을 만졌다고 확신하면서, 자신이 겪은 이 갑작스러운 경험을 연구해 내리라고 마음먹고

[성서]를 깊이 탐독하고, 종교사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그녀는 고백하기를

인간이 "진리"를 향한 사랑을 끝까지 계속할 때는 결국 신에게 귀의할 수 밖에 없고,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이기 이전에 "진리"이므로, 그리스도를 떠나서 진리를 찾아가도 끝까지 가면 결국은 다시 그리스도의 품에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성지순례 짐을 싸다가

시몬느베이유가 생각났습니다.

진리를 향한 뜨거운 정열과 평생을 가난한 이웃과 노동운동에 바친 진실,

신과 인간의 문제에 쏟은 신비주의적 정열로 34세의 짧은 인생을 마감한

 "신을 기다리는"모습의 베이유를 생각하면서,

 

암흑속에서도 사람은 타고난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온 마음을 다하여 진리를 갈구하고 정신을 집중하면 마침내는 진리의 왕국에 도달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을 생각하면서

 

베론성지에서 귀중한 가르침을 얻기위해

온 마음을 모아보고자 합니다.

 

꼭 기도해야 할 목록을 메모해서

마음을 다해 하느님과 대화하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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