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우울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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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jin0314] 쪽지 캡슐

2000-02-28 ㅣ No.1931

일부러 그랬는지 잊어버렸는지

가방 안 깊숙히 넣어 두었다가

헤어지려고 할 때 그제서야 내게 주려고 쓴 편질 꺼냈네

집으로 돌아와서 천천히 펴 보니

예쁜 종이 위에 써내려간 글씨

한줄한줄 또 한줄 세기면서

너의 거짓없는 마음을 보았네

 

나를 바라볼때 눈물짓나요

마주친 두 눈이 눈물 겹나요

그럼 아무말도 필요없이 서로를 믿어요

 

어리숙하다 해도 나약하다 해도

강인하다 해도 지혜롭다 해도

그대는 아는가요 아는가요

내겐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우울한 편진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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