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오랫만에 글을 올리면서

인쇄

김정우 [rlawjddn] 쪽지 캡슐

2000-11-13 ㅣ No.5241

참으로 오랫만에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게시판에 여러번 들어와서 여러 사람들의 글을 읽고 그냥 나갔었는데, 모처럼 제가 글을 쓸려고 하니까 왠지 어색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신부님과 약속을 자꾸 어겼는데, 어제 신부님과 오랫만에 술을 한잔 하면서 게시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레서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게시판에 들어와서 글을 올리니까 왠지 기쁜이 좋아집니다. 앞으로 자주 글을 올려야겠습니다. 오늘은 기도가 그리운 날에는 이란 책에서 기도시를 한편 올려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빠르다는 느낌이 들 때

 

주님, 저로 하여금 저의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시고, 저의 하루를 정직하게 돌아보게 하소서. 손을 씻어 가슴에다 넣어보게 하시어, 저의 하루가 정녕 무엇으로 바쁘게 채워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게 하소서.

 

주님, 만약 저의 하루가 덧없이 빠르게 사라지고만 있다면, 저로 하여금 고요히 타고 있는 촛불을 오래도록 바라보게 하시어, 조용하고도 따뜻한 생명을 틔우게 하시고,만일 저의 하루가 햇살을 받으면서 조금씩 영원의 언덕을 향하고 있다면, 저에게 더욱 경쾌하고도 알찬 걸음걸이를 허락하소서.

 

주님,저의 하루가 다만 하느님 안에서 쉼없이 새로워지도록 이끌어주소서. 하루가 막연히 빠르다는 느낌보다는 황홀히 아름답다는 감동으로 채워주시고,오직 마음을 열어 일상들과 은밀하고도 투명히 교감하는 기쁨으로 하루를 채워가게 하소서.

 

이제 무더운 탐욕들을 다 씻으면서, 아름답고 순수한 것만이 변하지 않는 것임을 기억하면서, 싱그런 숨결로 일상들을 살려내면서 하루를 맑고도 밝게 살아가게 하소서. 또한 정직하고도 깨끗한 순간 속에 상쾌히 스며드는 영원을 느끼면서, 영혼을 신비한 미소로 쾌적히 가다듬으면서 하루를 그윽이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3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