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청년회 연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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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민 [johnlee74] 쪽지 캡슐

1999-02-22 ㅣ No.181

지난 20-21일 동안 앞으로 10지구 청년회에서 활동할 김 정명 요셉 형제님과 함께

서울대교구 청년연합회 연수 다녀왔습니다.

가서 느낀 몇 가지를 적어 볼까 합니다.

 

1) 우선 그 분위기라는 것이 대단했습니다.  프로그램 자체는 피정 형식이었는데 무슨 중고등부 포스트 돌기 마냥 별로 시원치 않더군요.  하지만 각 성당 청년들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은 자신의 본당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서로서로 정보 교환에 열중하는 모습에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군요.  특히 우리 본당의 청년회가 과거에 부실하였던 점은 다 아실 겁니다. 그 때문에 우리 10지구 안에서도 왕따 본당 비슷하게 되고 있는 판에 더 열심하지 않으면안 되겠다는 작은 결의가 생겼습니다.

 

2) 일부 특출나게 잘 돌아가는 성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성당들이 공통된 고민거리를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좀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들은 누구나 안고 있더군요.  그 저희 본당과 관련될 만한 대표적인 몇 가지를 들어 보겠습니다. 객관성을 위해 제 의견은 일체 반영하지 않겠습니다.

 1. 단체 이기주의- 아주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단체들의 특성을 청년회 활동에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또 타단체 소속 청년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점도 언급됐습니다. 특히 놀란 사실은 대부분 성당들이 교사회나 레지오에 대해 일종의 적개심마저 지니고 있다는 겁니다.  저처럼 교사 출신 회장단이 매우 드물다는 점이 그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청년회 활동에서 교사들이 비협조적인 점은 어느 본당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2. 청년 부족 vs 단체 부족- 활동하는 청년이 100명이 넘는 본당은 사실 적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본당의 경우 50여명으로 매우 저조한 편에 속합니다.  또한 단체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그만 둔 뒤 들어갈 적절한 단체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30세 전후 또는 퇴직 교사를 위한 단체가 절실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3. 활동 중심/신앙 부족- 단체를 그만 둔 뒤 냉담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점 다 아실 겁니다. 어느 단체에서든 그만 둔 다고 성당마저 나오지 않는 것은 앞뒤가 바뀐 오류이며 껍데기뿐인 활동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서도 특히 교사회가 매를 맞더군요.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냉담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 그 이유겠죠.

 4. 비활동 청년 참여 유도 부족- 전체 등록된 청년 중 활동하는 청년이 아주 소수에 불과함에도 모든 청년회 활동들이 마치 자기들끼리 즐기는 데 치중해 있다는 겁니다.  활동하지 않는 청년들에 대한 끊임없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기타 예산상의 갈등, 사목자와의 의견 차이 등이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는 본당이 많았습니다.

 

3) 이번 연수에서 각 본당들이 가장 궁금해 하던 점은 활동 자료 배포와 소공동체 였습니다. 자료야 올해 중반 쯤 전달할 것이라고 하지만, 여러분 중에 소공동체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신 분이 얼마나 될까요?  앞에서 말한 활동 중심의 청년단체를 신앙중심로 돌리기 위한 작은 모임을 말합니다.  구역을 나누듯 몇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그 곳에 사는 청년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복음 나누기를 하며 신앙을 간직하려는 의도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본당에서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어떻게 하면 정착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아까 농당처럼 왕따본당이라 했지만, 아직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우리 본당을 생각하며 타본당에 많이 뒤지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상으로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아마 누구나 생각해 보았고 느끼고 있었을 점들이라 보여집니다.  

본당을 위해 열심히 뛰려는 참가자들의 자세에 제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여러분 역시 많은 공감대로 같이 고민하며 청년회 활동에 많은 협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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