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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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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라 [luv1004] 쪽지 캡슐

2000-03-06 ㅣ No.462

                       

 

도둑의 성서

 

  어느날, 선교사를 남편으로 둔 부인이 남편의 책상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손바닥만한 작은 성서를 집어드는 순간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성서는

7년 전 그녀가 학교 기숙자에서 잃어버린 것이었다.

성서를 얼마나 열심히 보았던지 다 헤어져 있었으나 분명 그 부인의 것이 틀림었었다.

부인은 성서를 품에 안고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얼마후 남편이 돌아왔다. 그는 피곤한 기색이었으나, 아내를 보고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부인은 아무말 없이 성서를 탁자 위에 꺼내 놓으며 지긋한 눈길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남편의 얼굴엔 당황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고 부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 이 성서는 오래선에 제가 잃어버린 것입니다.  어떻게 이것이 당신의 손에 들려

있는지요?"

  "미안하오. 당신에게 숨긴 것이 있소. 10년 전만 해도 나는 도둑이었소. 7년 전,

어느 날 밤 기숙사에 들어간 나는 물건을 훔치는 중 책상 위에 있던 성서까지도 모조리

쓸어 담았다오. 집에 돌아와 물건을 정리하다가 성서를 보게되었소. 밑줄 그어진 책을

보며 주인에게 귀한 것임을 난 알 수 있었소. 그런데 무심코 펼쳐본 책에 이런 구절이

적혀 있었소.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빈궁한 자를 구제하기 위하여 제 손으로 베푼 선한 일을 헤아려 보라’고. 그때처럼 내가 부끄럽게 느껴진 적이 없었소. 그 뒤로 나는 날마다 이 성서를 들고 다니먀 열심히 공부하며 지금에 이르렀소. 늘 그 성서의 주인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당신이었다니...."

  솔직하게 지난 일을 털어놓는 남편의 모습에 부인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카톨릭 인터넷 굿뉴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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