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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 나눔]4/2 니고데모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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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hjlee] 쪽지 캡슐

2000-04-01 ㅣ No.316

사순 제4주일 일요일

 

요한 복음 3, 14 - 21

 

  그 때에 예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셨다. "구리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 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 예수께서는 니고데모와의 대화 중에, 구원을 위해서는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한 사람의 아들이 높이 들려서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려고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새로 태어남'과 '영원한 생명' 사이에 십자가가 끼여 있다.

  십자 모양은 그 자체로서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발을 뻗은 형상을 한다. 또한 그것은 영원한 생명이 종(縱) 횡(橫) 어떠한 방향으로든 무한히 뻗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예수님 당시에 십자가형은 로마의 처형 방식이지 유다인의 처형 방식이 아니었다. 유다인들은 아주 가끔 중죄인을 말뚝에 매달아 공개하기는 하였지만 창으로 찔려, 죽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없었다. 어쨌든 예수께서는 당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유다인들 때문에 로마식으로 처형되셨다.

  예수님의 죽음에는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이유들이 작용한다. 유다인과 로마인 모두의 이권이 개입되어 처형당하신 것이다. 그러나 십자 모양이 상징하듯이 십자가의 죽음은 하느님의 생명을 가져왔다. 우리 역시 자기 십자가를 지고(마태 10,38 참조) 주님을 따라야만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 니고데모처럼, 듣기는 하지만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이 아직도 허공을 맴도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나와 이야기 한 친구들중에 예수님의 모습을 닮고자 했던 친구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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