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텅 빈 성당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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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 [mela1004] 쪽지 캡슐

2000-01-04 ㅣ No.314

Untitled

아까 저녁 때... 영안실에 다녀와서....

제대 앞에 앉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구...

텅빈 성당안에 잠시 우두커니 앉아있었어요.

 

텅빈 성당.

아무도 없는 곳 이어서인지

제 발걸음은 제대 맨 앞자리까지 성큼 성큼 나아가더군요......

지은 죄가 많아서 인지, 섣불리 앉지 못하던 자리였는데.....

그 맨 앞자리에 앉아서 십자가에 계신 그 분을 뵈니

또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정말 가까운 곳에 계신 것 같은 생각두 들구.....

그래서 앞자리는 좋은 자리인가봐요....

 

그냥 왠지 기도를 해야할 것 같았어요. 아니 그 분을 뵈야할 것 같았어요....

아무런 말씀도 그 분께 하지 못할 지라도,

아니 제가 드리는 말들이

그 분이 계신 하늘가에 닿지 않을지라도.....

그냥 바라보기라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실 앞에서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아기 예수님이 계신 구유 앞에 섰을 때.....

너무도 해맑은 얼굴에 담긴 웃음을 보았습니다.

 

오늘 제가 본 아기 예수님의 웃음에서

평안해 보이는 웃음란게 이런거란걸 알게되었다구나 할까....

보통 때는 그냥 귀여운 아기의 모습으로 기쁘게 웃고 계시구나....

그게 다였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현중이 어머님이

그런 평안한 웃음을 머금고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쯤,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곳에서

그 분을 만나서

평안하게 웃고 계시겠죠......

 

해맑은 아기 예수님처럼.....

그 하늘가에서...

그 분이 사랑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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