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텅 빈 성당 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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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저녁 때... 영안실에 다녀와서.... 제대 앞에 앉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구... 텅빈 성당안에 잠시 우두커니 앉아있었어요.
텅빈 성당. 아무도 없는 곳 이어서인지 제 발걸음은 제대 맨 앞자리까지 성큼 성큼 나아가더군요...... 지은 죄가 많아서 인지, 섣불리 앉지 못하던 자리였는데..... 그 맨 앞자리에 앉아서 십자가에 계신 그 분을 뵈니 또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정말 가까운 곳에 계신 것 같은 생각두 들구..... 그래서 앞자리는 좋은 자리인가봐요....
그냥 왠지 기도를 해야할 것 같았어요. 아니 그 분을 뵈야할 것 같았어요.... 아무런 말씀도 그 분께 하지 못할 지라도, 아니 제가 드리는 말들이 그 분이 계신 하늘가에 닿지 않을지라도..... 그냥 바라보기라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실 앞에서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아기 예수님이 계신 구유 앞에 섰을 때..... 너무도 해맑은 얼굴에 담긴 웃음을 보았습니다.
오늘 제가 본 아기 예수님의 웃음에서 평안해 보이는 웃음란게 이런거란걸 알게되었다구나 할까.... 보통 때는 그냥 귀여운 아기의 모습으로 기쁘게 웃고 계시구나.... 그게 다였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현중이 어머님이 그런 평안한 웃음을 머금고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쯤,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곳에서 그 분을 만나서 평안하게 웃고 계시겠죠......
해맑은 아기 예수님처럼..... 그 하늘가에서... 그 분이 사랑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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