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2/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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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2-03 ㅣ No.2642

나해 연중 제 4주간 월요일

 

복음 : 마르 5,1-20

 

                                  끼어들기

 

"예수님, 왜 저를 간섭하십니까?"라는 악령들린 사람의 절규는 어쩌면 고통받는 영혼들을

대변하는 목소리 같습니다.

간혹 인생의 언덕을 오를 때, 너무 힘들어서 하느님이 미워진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저는 하느님께 하고 싶은 불평들을 다 털어놓으라고 말씀드립니다.

 

보통 우리들은 그런 불평의 소리들을 들으면 마음이 언짢아 지지만 하느님께서는 어떤 분이

신데 그깟 일에 마음이 상하시겠습니까? 오히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우리들의 처지를

보시고 안타까워하시고, 우리를 돌보아 주실 분이 아니십니까?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앞차와의 간격을 정상대로 두다간 어김없이 끼어들기를 용납하기가 쉽

습니다. 그래서 앞차와 간격을 두는데 있어서 정상거리를 유지하는 차는 보기 힘듭니다.

 

저 역시도 언젠가 심하게 주님을 미워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

지만, 간사한 인간의 마음이 저에게도 있기에 또 언제 제 마음이 악령이 들어올 틈을 줄 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의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나약해져 악령들에게 끼어들 틈을 주면 곧

우리 영혼을 차지해 버리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고통의 시간들은

악령들이 호기로 삼는 시간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 제 입으로 되내이는 고백을 통해 제 영혼을 다시금 점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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