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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her'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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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2-09-29 ㅣ No.117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풋볼을 몹시 좋아한 소년은 키도 작고 몸도 여위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풋볼 팀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늘 후보 선수로 남아

한번도 경기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언젠가는 주전 선수로

경기장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에 골몰했습니다.

 

소년의 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소년의 아버지는 어김없이 운동장으로 나와

관중석에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소년은 또 다시 풋볼 팀에 지원을 했습니다.

비록 체격은 왜소했지만 놀랄만한 투지를 높이 산 감독이

소년을 합격시켜 주었던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4년 동안 치루어 질

대학 풋볼 경기 입장권을 한꺼번에 사 버렸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4년 동안 단 한번도 시합에 나가질 못했고

경기가 있을 때마다 아버지는

여전히 관중석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졸업을 얼마 앞두고 마지막 시합이 있기 일주일 전,

소년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시합 날 이었습니다.

 

경기는 소년이 속한 팀이 뒤지고 있었습니다.

속이 바짝바짝 타 들어 가는 감독 앞에 소년이 나타나

제발 자신을 출전시켜 달라고 빌었습니다.

감독은 단 한번도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를

내 보낸다는 것이 이 상황에서는 무리라고 생각하여

거절하였습니다.

 

그러나 소년이 너무 열성적으로 매달리자

결국 소년을 운동장으로 내 보냈습니다.

그런데 소년이 경기장에 나간 이후 전세는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잘 뛰었고 공도 잘 잡아 내었습니다.

마침내 동점이 되고 경기시간 1분을 남겨 놓고는

소년이 승리점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감독이 어찌 된 일이냐고 소년에게 묻자

그는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장님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경기를 보러 오셨지만

내가 뛰지 못한 것을 모르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돌아가셨기 때문에

오늘 처음으로 제가 경기하는 모습을

하늘에서 보실 수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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