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성당 게시판

내가 배가 고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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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희 [agnesa] 쪽지 캡슐

2000-06-22 ㅣ No.1125

내가 배가 고풀 때

 

내가 배가 고플 때

당신은 인도주의 단체를 만들어

내 배고품에 대해 토론해 주었소

정말 고맙소.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당신은 조용히 교회 안으로 들어가

내 석방을 위해 기도해 주었소

정말 잘한 일이오

내가 몸에 걸칠 옷 하나 없을 때

당신은 마음속으로

내 외모에대해 도덕적인 논쟁을 벌였소.

그래서 내 옷차림이 달라진 게 뭐요?

내가 병들었을 때

당신은 무릎 끓고 앉아 신에게

당신과 당신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소

하지만 난 당신이 필요했소.

내가 집이 없을 때

당신은 사랑으로 가득한 신의 집에 머물라고

내게 충고를 했소

난 당신이 날 당신의 집에서 하룻밤 재워 주길 원했소

내가 외로웠을 때

당신은 날 위해 기도하려고

내 곁을 떠났소.

왜 내 곁에 있어 주지 않았소?

당신은 매우 경건하고 신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 같소.

하지만 난 아직도 배가 고프고,

외롭고,

춥고,

아직도 고통받고 있소.

당신은 그걸 알고 있소?

        

작가미상(뉴욕 맨하탄의 흑인 거지)

 

움직이지않는 차가운 이성이 말하는 신앙............진정한 사랑은?...........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란?...........우리만이라도 깨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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