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너를 떠나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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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희 [yeulim] 쪽지 캡슐

2000-08-26 ㅣ No.3415

나를 따라 다니며 나의 발이 되어 주었던 너

너를 떠나 보낸 지금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 있단다.

너는 나에게 있어 정말로 좋은 친구였었지

내가 하자는대로 군말은 커녕 불평 한번하지 않았던 너

때로는 내가 너를 너무 혹사시켜 병이 난적도 있었건만

그렇게 내 옆에서 수고한 너를 아무 보상도 해주지 못한체

아니 보상은 커녕 오히려 너를 못쓰게 만들어 떠나 보냈어야 했으니

나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단다.

그런데 내가 새로 사귈려고 하는 친구는 너같이 부드러운 맛도 없고 뻑뻑하고

내가 조금 잘못하면 금방 반응을 보이는것 있지(꼭 나 닮은것 같애)

그래서 그런지 네 생각이 더 간절 하단다.

네가 내옆에 있을때 더 잘해 주었더라면 그렇게 빨리 떠나 보내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구나.

그래서 인간은 어리석다고 하나봐, 꼭 모든것이 떠나간 다음에 뒤늦게서 깨달으니 말이야.

친구야, 나도 새 친구와 잘 지내 보도록 노력할테니까, 너도 다른 친구 만나면 나한테

한것처럼 그 친구한테도 잘해주길 바래, 무리한 부탁은 아니겠지?

혹시라도 길에서 마주치면 웃으면서 손 흔들어 줄께 그동안에 정말로 고마웠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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