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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처음 만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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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균 [zoster] 쪽지 캡슐

2007-06-18 ㅣ No.5991

그대를 처음 만난 날


그대를 처음 만난 날에

설레던 마음을

아직도 잊지 못하네

반짝이던 그대의 두 눈을


가슴이 콩닥거리고

목구멍에 치미는 뜨거움으로

밤새 신열이 오르고 잠을 못 이루었다네 


그대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내 속에 숨겨진 속마음을

살아오면서 부끄럽게 간직해온 것들을

 

 

200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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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썼던 글입니다.

 

어젯밤에 아내하고 정말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다투고 나서

서운한 마음으로 잠이 잘 안오더군요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마음이 풀리지를 않아서 부어있는 얼굴로 

아내가 물어보는 말에 한마디 대꾸도 안하고 (마음속으론 대침묵이다! 이러면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려는데

아내가 먼저 내 마음을 풀어줄려고 무던히 노력하더군요.

속으론 "내가 오늘 왜 이렇게 속좁게 행동을 하나...나도 계속 이러면 안되는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이상하게 자꾸 어긋나게 되더군요.

병원에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는 기도를 하는데

주님께 죄송한 마음이 밀려오더군요. 

하루를 이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을

주님께서도 원하지 않으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 끝나고 곧바로 아내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미안해. 내가 속이 좁았어. 당신이 속좁은 나를 용서해줘."

아내가 고맙다고 그러더군요.

사실은 제가 더 고맙습니다.

속좁은 남편 데리고 살아주는 것만해도 ...

 

그리고나서 제가 오래 전에 썼던 글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한때는 저렇게 뜨거웠던 적도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해하고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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