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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동안 접수조차 안되는 헛기도를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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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모 [kyeong35] 쪽지 캡슐

2008-08-30 ㅣ No.6580

살다보면 이건 아니다 싶어 의협심(?)이 발동하여 생활지도선생님이 되어 일장연설을 하는경우가 있다.
상대방이 어떻게 알아 듣든 그 순간 선생님이 되었다는사실( 혼자만의 착각속)에 도취해 나름대로 이런저런 비유를 든다는 것이 말의 두서만 없이하는 것도 모르고,
또는 평상시 대화가운데 아무 감정도 없으면서 괜히 말을 비꽈서 (나도  이런 지적을 받은적 있다.)  할 때가 있다.
이때 상대방은 쑥떡같은 말을 찰떡같은 말로 받아들여 이해를 잘 하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할 경우 미움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말한 내가 상대방의 미움기분을 알아 풀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경우 상대방은 미움이 풀릴 때까지는
그 상대방의 기도는 나로 인하여 허사가 된다.
 
주님의 기도중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에서 입은 "하오니"지만 마음은 "안 하오니"니 주님이 기도
들어주실리 없는 것 아닌가!
 
왜 주님은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을까! (나중에 다 들어 주시겠지만 현재 응답이 눈앞에 안 보이니)
성찰에 성찰을 거듭하던중, 아니 고민 고민 하다가 겨우 이제사 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용서해주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나, 미워하는 사람들을 끄집어내 세워 보니  제법 되었다.
 
두고 두고 창고에 저장해 두면서 미움의 기운을 그들에게 보내고 싶었지만
내자신을 위해서 그들을 욕(?)하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랬더니 기도의 응답이 빨리 나타났다.
 
주님이 나의기도를 접수해 주셨다. 그리고 들어 주셨다.
 
난 그동안 접수조차 안되는 헛 기도를 열심히 한 꼴이었다. 
 
아울러 말조심하는 습관을 잘 길들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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