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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몰랐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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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kenzo76] 쪽지 캡슐

2001-09-13 ㅣ No.7307

오늘 학교에서 강의가 모두 끝나고 집에 가다가, 영풍문고에 들러 책을 한권 샀지요.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집에와서 읽다보니 누구나 한번쯤 다 들었을법한 동요 하나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할머니가 돌떡 받아 머리에 이고

꼬불꼬불 산골길로 오실 때까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아버지가 옷감 떠서 나귀에 싣고

딸랑딸랑 고개 넘어 오실 때까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 윤석중, 고추먹고 맴맴

 

그런데 이 동요의 가사가중  "달래먹고 맴맴"이 원래의 가사는

"담배먹고 맴맴" 이었다는군요.

1932년"조선신동요선집"엔 분명히 "담배먹고 맴맴"인데 후에 발간된 윤석중 동요선집 "날아라 새들아" 에서는"달래먹고 맴맴" 이라고 나와있고 그 후부턴 계속 달래라고 알려져 우리들도 그렇게 불렀죠.

 

고추 파 마늘 달래.. 어떤 유사관계는 있지만, 왜 하필 달래인지..

담배랑 발음이 비슷해서 그냥 담배대신 달래라고 한건지..

일부러 고쳤음이 분명하다면

어린이를 위한 동요라는 점을 참작해서 교육적 관점에서 고친것인지..

사실 저도 담배를 처음 피울때, 이 동요속의 아이처럼 집에 혼자 있다가 아버지가 피우던 담배갑속의 담배를 하나 슬쩍 해서 피우기 시작했거덩요.^^

 

암튼 책을 읽다가 내용이 재미있어서 올렸습니다.

오늘사서 아직 그리 많이는 읽지 못했지만 책이 재미있고,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나와있어서 별 부담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산한 바람도 불고, 마음도 심숭생숭한데..

방에서 창문 열어놓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책이랑 데이트 하는것도 그리 나쁘진 않은것 같네요.

좋은책 같아서 여러분께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하루도 열심히 삶을 영위한 여러분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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