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줌마가 다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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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순 [eq99] 쪽지 캡슐

1999-09-20 ㅣ No.623

비가 옵니다. 끝없이 주룩주룩 어제 성극회 막을 내렸습니다. 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거대한 빌딩도 벽돌 하나로 시작되었고 망망대해도 한 방울의 물로 시작되었다고 하지요? 성극회를 하라는 주임신부님의 말씀에 처음엔 어떻게 사람을 모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하고 불평부터 늘어 놓았습니다. 중간 중간 회의도 많이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거듭될 수록 저마다 달란트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씩 합쳐지기 시작하더니 하나의 큰 덩어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성극회를 준비하면서 저의 역활은 작은 점에 불과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힘이란 정말 큰 것임을 새삼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책이 사람을 만든다지요? 저의 성향은 이렇지 않은데 구역식구를 먼저 생각해야하고 나서고 싶지 않은 일도 앞장서야 하고 쉽게 말하면 아줌마가 서서히 되가고 있어요. 저를 아는 정아네스 자매가 자꾸 조금씩 변해가는 제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면서 알 수 없는 미소를 보내더군요. 그 미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누가 좀 답을 올려주세요. 저는 껍질을 벗고 싶지 않은데 직책은 저에게 자꾸 그것을 요구합니다. 10구역 조자네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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