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투쟁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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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08-30 ㅣ No.5292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아브라함의 여자 사라와 하갈 이야기


여인들의 다툼이 빚은 비극을 주제로 말도 안되는 소릴 토요일 아침부터 그냥 주절 주절 한번 떠들어 봅니다. 오늘따라 왠지 좀 씁쓸한 기분이 들어서요.

부디 널리 해량(海量)하여 주십시요.

오늘은 구약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 하나님의 부름으로 자기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칠만큼 신앙이 두터워, 바울은 신앙의 아버지로 그분을 숭상한, 아브라함에 대해서 몇자 적을까 합니다.



 


예수님의 선조 아브라함은 늙은 아내 사라에게서 자손을 얻지 못해 애태워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아내인 사라의 간곡한 청에 따라 몸종 하갈(이집트 여인)을 취하여 첫 아들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이스마엘”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그러나 사라는 비록 자신은 아들을 못 낳았지만, 이렇게라도 가문의 대를 이을 자손을 주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한편 체념하지 않고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이 이를 너무나 어여삐 여기사, 나이 90살이 넘은 그녀에게도 아브라함의 자식을 얻게 했습니다.

그가 곧 “이삭”이란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는 결국 훗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혈투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즉, 당시 계승권에 대한 불안을 느낀 하갈의 바르지 못했던 행동에서부터 일이 터졌지요.

자기 자식이 가문의 대을 이어 받도록 몸부림 치는 것은 어미로서의 당연한 모성 본능일 것입니다.

그녀의 행동은 마치 오늘날 TV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장희빈”과 비스므리 할 것 같군요.

본처로서 뒤늦게나마 적자를 낳은 사라로서는 導가 지나친 하갈의 행동에 제재(制裁)를 가할 수 밖에 없었지요.

사라에 의하여 하갈과 이스마엘은 사막으로 쫓겨가면서 恨을 품게 됩니다. 숱한 고생을 하면서 더욱...

이렇게 되므로서 하갈이 낳은 이스마엘은 오늘날 “팔레스타인”을 일으켜 세웠고,

사라가 낳은 이삭은 代를 이어서 오늘날의 이스라엘인 “유대왕국”을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이웃 땅에서 서로 살아가던 배다른 그들 형제의 자손들은 오직 생존을 위해 특히 유목민족의 특성상, 땅과 물의 소유권 다툼을 명분으로 삼으며 수천년 동안 피를 흘리는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아버지 중심이 아닌, 어머니 중심의 母系社會 탓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東洋처럼 父系中心의 사회 였다면, 아브라함의 말빨이 좀 먹혔을 터인데...

그러나 형제간의 우애와 사랑만으로 극복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사요 또 세상사인가 봅니다.

우리의 역사 고려와 조선왕조에서도 “골육상잔(骨肉相殘)”이 엄청 많았으니깐요.

어떻든 21세기 오늘날에도 中東에서는 형제간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종교戰이라는 미명하에...

평범한 凡人인 우리에게도 이와 비유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내일 아침 새벽 고향으로 가야만 합니다. 바로 피를 나눈 형제의 아픔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정에 늘 아픔과 고통을 준 형이지만, 이게 소위 佛家에서 말하는 우리의 業인데 어쩝니까? 

흑~흑~흑~

또 이번에도 여러 동생들과 함께 당연히 큰 형을 도와야지요.

다만 착한 우리 마님에게만 그저 많이 미안할 뿐입니다.

이런 우리가 어쩌면 “이삭과 이스마엘”보다도 더 위대하지 않을까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라 여기겠습니다.

고통이 따르지 않는 인생은 가치가 없다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나요?

아픔이 있어야만 기쁨을 느낄 수 있잖아요. 절대 절대 부끄럽게 생각지 않으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가 부끄러운 짓을 해서는 안된다고 그저 自慰해 봅니다.

감추지 못하고, 괜히 잘난척 해서 이게 더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혈육을 사랑하지 못하는 넘이 감히 친구와의 友情을 논 할 수 없어서...

금번 일요일에도 성당에서 만나지 못할 독수리 형제님들 정말 미안합니다.



2003년 8월 19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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