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인간의 정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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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03-07-28 ㅣ No.1592

인간의 정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나 ?

 

① 인간은 본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소명도 받고 있다.

 

    우리의 본능은 태어난 것이지 우리가 스스로 얻고 만들어 갖고 있  

   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주신 은총의 재  

   능을 발견하고, 개발하고, 발전시켜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는  

   데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겸손해야 하고 우리에게 은총의 선물을 주  

   신 창조주께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  

   게 주신 은총의 재능에 따라 이웃에게, 친구들에게, 그리고 이 사회  

   에 봉사하여야 하는 소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은총의 재  

   능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것이기에 우리가 뼈   

   아프게 노력하여 얻은 재물과 지식은 결국 나 아닌 이웃을 위해 써  

   야 하는 것이다.

② 인간은 창조된 존재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것 그리고 각 존재는 존재를 받았기 때문에

존재하고, 자기 스스로 자기 존재를 있게 한 것이 아니다. 각 존재는

자기가 그 존재를 선택해서가 아니라 그런 존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③ 우리는, 그저 원한다고 해서,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 혹은 다른 것

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다만 우리 본질과 본성 안에서 우리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존재일 따름이다. 각 존재는 자기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어지고 받은 본질, 임의대로 바꿀 수 없는 본질을 가지고 있다. 따라

서 우리는 우리 존재와 본질의 주인이 아니다.

④ 자기 존재와 본질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은 전적으로 타자에 의하여

생겨난 존재라는 말과 같다.

 

"나는 내 것이 아닙니다."

 

                   서 정 슬 시인

 

나는 내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 나온 것이 내 마음대로가 아닌 것처럼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못합니다.

나는 하느님 아버지의 것입니다.

 

나는 글을 씁니다.

그림을 그립니다.

수를 놓습니다.

책을 읽습니다.

 

이 모든 것을 내가 하면서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것입니다.

나에게 주신 힘입니다.

나는 내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하느님,

언제나 나를 당신 뜻대로 움직이게 하소서,

이제부터 항상 시작하면서. . . . .

 

이것이 나의 희망입니다. 행복입니다.

내 모든 것을 아버지께 다 드리겠습니다.

 

나는 내 것이 아닙니다.

영원히 주님의 것입니다.

 

- - - - - - - - - - - - - -

그러므로 나는 삶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삶의 피조물이기에

진정, 진정으로 겸손하게

우리 자신의 문제를 풀어야 하겠기에

나를 내 세우는 오만을 버리고 살아야. . .

 

과거는 흘러가 없어지고

다가오는 세월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누리는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이 순간적인 시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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