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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비판한 교황청 “여성운동 가족제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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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억 [thomaskoh] 쪽지 캡슐

2004-08-11 ㅣ No.6213

 

바티칸 교황청이 페미니즘(여성주의)에 대해 공식적인 비판 성명을 발표해, 그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달 31일 ‘교회와 세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협력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37쪽짜리 문건을 발표했다. 이 문건은 여성운동이 “남녀 간의 차이를 모호하게 만들고 가족제도를 위협하며 이성애와 동성애를 동격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은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1981년부터 바티칸의 교리 집행기관을 이끌고 있는 독일 출신의 보수적인 신학자 요제프 라칭어 추기경(77)이 작성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승인했다.


전세계 가톨릭 주교들에게 발송된 이 문서에서 교황청은 “구식의 여성성 개념”을 고수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여성 고유의 특성은 “듣기, 환영, 겸손, 충실, 칭찬, 기다림”이라며 “이는 성모 마리아의 미덕이며 여성의 출산능력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성은 여성 정체성의 핵심”이며 “가족 안에서의 여성의 일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그렇다고 여성을 육체적인 생식기능의 관점에서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으며, 여성도 일과 사회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건은 가톨릭 교회의 여성 성직자 금지 원칙을 재확인했다.


여성 고유의 특성은 듣기·겸손·충실·기다림‥

여성·남성의 차이는 태초부터, 또 영원한 것



교황청은 이 성명이 최근 세를 얻어가고 있는 두 가지 사상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는 여성이 그동안 짓밟혀 왔기 때문에 권력을 얻기 위해 “남성의 적”이 되려는 움직임과 다른 하나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생래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문화적 환경 때문이라고 보는 관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교황청은 지적했다. 교황청은 남성을 적으로 규정하는 움직임은 “유해한 혼란을 일으켜 가족제도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번째 관점과 관련해서는 “창조의 첫 순간부터 남성과 여성은 다르고 영원히 차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녀차이를 환경으로 돌리는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로 구성된 가족제도를 의문시해 결국 동성애와 이성애를 동등한 것으로 만들고 다양한 형태의 섹슈얼리티를 인정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바티칸이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한 것은 1995년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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