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다른 사람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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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yuli76] 쪽지 캡슐

2002-01-30 ㅣ No.7705

<다른 사람을 위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국회의원이 된 프랑스의 페에르 신부는 국가에서 받은 집이 혼자 살기에 너무 커서 ’엠마우스’라는 푯말을 문에 걸고 젊은 여행객에게 숙소로 개방했습니다. 그런데 본래 의도와 달리 그의 집에는 가정을 잃은 사람, 감옥에서 나와 갈 곳 없는 사람, 알코올 중독자, 고아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어느날 친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20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남자가 찾아 왔는데, 그는 다음 날 아침 쓰러져 있었습니다. 자살을 시도한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피에르 신부는 자살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묻지 않고 집에 머물면서 집 짓는 일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중에 그는 신부에게 이런 말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때 신부님이 훈계의 말이나 돈을 건네고, 집과 직장을 찾아 주려 했다면 저는 또 자살하려고 했을 거예요. 그때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신부님을 따라 집을 지으러 다니면서 저 같은 하찮은 사람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리고 저에게 목수 소질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

 

엠마우스를 찾아온 사람들은 왜 자기가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모르겠다고 피에르 신부에게 묻곤 했습니다. 그러면 피에르 신부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면 세상은 녹슬지 않고 굴러가는 것입니다.

 

 

- 그대 지금 어디에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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