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이번엔 약점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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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성 [bluehyslhj] 쪽지 캡슐

2001-02-05 ㅣ No.1131

제게 가장 큰 약점은 저를 조금만 눈여겨보면 나타나는 특징인 왼손잡이라는 것...  글씨를 쓸때도, 무언가를 먹을 때도 항상 왼손이 먼저 나가는 남들이 갑자기 놀라는 왼손잡이라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어렸을 땐 이것때문에 많이 울고 고치려고도 해보고 별의별 짓을 다 해봤지만...  전 저의 증조할아버지의 인내까진 이어받지 못했었던 것같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와 6학년 때에 거의 손에 물집이 나는 고통 속에서도 전 오른손으로 고치질 못했답니다.  그 다음부터 제 마음 속으로 ’왼손으로도 오른손잡이들에게 떳떳하게 나설 수 있도록 하리라’라고 다짐을 했죠.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때이거나 특별한 때가 아닌 이상 글씨를 잘 쓰려고 하지 않고 평소처럼 상형문자같은 남들이 암호라고 부르는 글씨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곤 하죠.  왜 이렇게 태어났는지를 탓하기도 하지만 이젠 그저 익숙해져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무시할 수 있을 정도가 됐죠.  하지만 지금도 차마 밖으로 표출은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오른손으로 고치라는 말이나 ’니가 왼손잡이기 때문에 ...’등의 말을 들으면 속으론 천길만길 불이 솟아오른 답니다.  나의 고통을 슬픔을 과연 그들이 알까...(너무 심한가요?  하지만 전 정말 어떤때는 삶에 회의를 느낄 정도로 화가 난답니다.)  지금 전 옛날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제 눈에 자꾸 맺히는 눈물을 참고 있답니다.  지금은 이렇게 그저 살아가고 있지만 제 마음 깊은 곳엔 항상 그게 컴플랙스로 남아있죠....

 

이쯤하면 되겠죠?  갑자기 상숙이누나의 글을 보니 떠올라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내일은...  누구의 생일인데...  아마 그 사람이 성가대고 세례명이 토마스아퀴나스인데...  하하... 이쯤하고 다음에 또 글 올릴께요.  괜찮은 시를 보는데로 올리께요.  찾질 못해서 요샌 시를 올리고 싶은데 못 올리고 있답니다.  이만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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