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상계동 전신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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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2-02-19 ㅣ No.12645

이글은 지난 1월27일  상계동 성당 "울뜨레야" 란 단체에서 꾸리실료
교육을 받고난 이후의 삶을 발표해달라는 요청으로 작성했는데 어느
신자의 요청으로 게시판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유하여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찬미예수님!!

저는 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그해에 이곳 상계동성당에서 아내 마리안나와
아이들이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당시... 
노원구에 대단지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고 교우들이 많아지자,
교구의 방침으로 저의가족은 교적이 자동으로 이웃성당으로 분리되고
또, 그곳에서도 분리되기를 거듭하여 제가 사는 곳과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례성당인 이곳 상계동성당을 떠나 이웃성당에서 신앙생활의
뿌리를 뻗어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40대 초반,
약관의 나이였던 저는 신설된 본당에서 많은 활동을 하였고
93년 6월, 세례 받은 지 5년만에 꾸르실료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그 이후
19년의 꾸르실료 이후의 삶을 되돌아보면 하얀 눈밭에 찍힌 발자국처럼
그동안의 저의 신앙생활의 발자국이 어떠했는지 잘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작부분의 제 발자국은 많이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저는 어느 누구의 인도 없이 스스로 성당을 찾아와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내가 하느님을 선택했다.” 라는 말을 자주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요한복음 15장16절의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라는 말씀으로 저의 교만을 일깨워주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그동안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하느님의 섭리하심으로,
또한, 행운이라고 여겼던 일들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리고 오랜 사목활동을
통해서 아픔이라 여겼던 일들이 저를 단단하게 단련시키기 위한 도구였음을
알게 하셨고 또, 교육시켜 오셨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기도하는 ‘영광송’에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신앙생활은 늘 처음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 세례를 받고 순수함이 있었던 이곳 상계동 성당으로 10년 전에
이사를 하여 지금까지 저의 마지막 발자국을 정돈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하나의 예문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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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어느 작은 마을에 다리가 없는 조그마한 강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강은 다리가 없기 때문에 직접 걸어서 건너갈 수밖에 없었는데 강의 물살이
너무나 세차서 발이 휩쓸러 가게 되거나, 또는 바위에 부딪쳐 죽게 되는
위험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선교사로 일하던 한 박사가 그 시냇물을 건너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강을 건너려 강물에 발을 내밀었는데 물살이 너무 세서 도저히
건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박사는 ‘어떻게 하면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하고 한참 고민을
하던 중 그의 곁을 지나가는 한 원주민을 만나게 되었고 그는 원주민들은
분명히 이 강을 무사히 건너는 방법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원주민에게
그 강을 건너는 방법에 대해 물어 보았습니다.

원주민이 알려준 그 방법은, 무거운 돌을 등에 지고 건너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무거운 돌의 무게로 인해 발이 물에 휩쓸려가게 되는 것을 방지하여주므로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원주민의 조언에 따라 박사는 무거운 돌을 찾아 등에 지고서 물살이 센
그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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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느님의 자녀로 처음 태어났고,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잘 살기로
결심했었던 이곳 상계동성당으로 다시 돌아와 이곳에서 사목회장직책을 맡게
되었던 것도 하느님의 뜻이었고 섭리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목회장 2년 임기동안에...
특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는 많은 유혹이 저를 힘들게 했지만,
아프리카의 원주민이 알려줬던 무거운 돌, 즉 주님의 십자가를 지지않고
나 혼자의 힘으로 강물을 건너려 했다면 저는 벌써 강물에 휩쓸려가고
말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짊어진 짐은 그 무게가 무겁고 거추장스럽긴 하지만,
위험한 물살 즉, 세상의 유혹이 삼키려고 하는 것을 막아주고 무사히
건너게 해 주는, 그것이 바로 주님의 십자나무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상계동 전 신자 여러분!!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주님의 나라에서 많은 일들을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늘 기도로 주님과 함께 하면서 주님의 십자가를 늘 가까이 하고
신앙생활을 해나가려고 노력한다면 세찬 물살에도 절대로 휩쓸리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아픔’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주님 안에서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전 (제23대) 사목회장 김정욱 요한 드림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이끌어주시고 기도해주신 전 신자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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