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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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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7-04-19 ㅣ No.7468



사월의 환희 /이해인 깊은 동굴 속에 엎디어 있던 내 무의식의 기도가 해와 바람에 씻겨 얼굴을 드는 4월 산기슭마다 쏟아 놓은 진달래꽃 웃음소리 설레이는 가슴은 바다로 뛴다 나를 위해 목숨 버린 사랑을 향해 바위 끝에 부서지는 그리움의 파도 못자국 선연한 당신의 손을 볼 제 남루했던 내 믿음은 새 옷을 갈아입고 이웃을 불러모아 일제히 춤을 추는 풀잎들의 무도회 나는 어디서나 당신을 본다 우주를 환희로 이은 아름다운 상흔을 눈 비비며 들여다본다 하찮은 일로 몸살하며 늪으로 침울했던 초조한 기다림이 이제는 행복한 별이되어 승천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하신 당신 앞에 숙명처럼 돌아와 진달래 꽃빛 짙은 사랑을 고백한다.
봐라, 부활이다. 꽃이 피었다. 꽃이 봐 달라고 촛불같이 화안히 피었다. “봐라, ‘나’다”라시며 부활하신 그분이 오셨다. 그분이 손바닥을 펴실 때 꽃들도 가슴팍을 폈다. 봐라, 꽃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부활이다.

The Children's Waltz - Michael Ho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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