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주일 강론:양용현(스테파노) 교리교육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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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운영 [josepheom] 쪽지 캡슐

2002-11-29 ㅣ No.2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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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사목회 부회장 양용현 스테파노입니다.

 

 모든 면에서 미흡한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됨을 주님께 감사드리며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저희 본당 당면 문제인 성전 건축에 관하여 신자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볼 시간을 갖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린, 생활의

어려운을 믿음으로 극복하는 슬기와 지혜를 주님께 간청하면서 오래 전에

들었던 출장을 갈 때마다 유서를 쓰는 사람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유서를 쓰게 된 동기는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도중에 생긴 비행기 사고

때문에 쓰게 되었는데, 어느 때나 다름없이 해외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얼마 안 있어 기체에 불이 난 겁니다.

 비행기 뒷부분에서 검붉은 불길이 치솟아 유리창을 스치는 검은 연기가

시야를 가렸을 때....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의 공포에 모든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질러대는 혼란속에서

"이대로 죽는 것은 아닐까? 살아야 해~!"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뿐으로 머릿속은 텅비고 가족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가슴은 두 방망이질로 손이 부들부들 떨려, 두손 꼭잡고 눈을

감았답니다. 다급하게 외쳐데는 승무원의 말소리도 아득해지고 이대로 죽으면

난 어디로 갈까?  천당일까? 아님 지옥인가? 이럴줄 알았으면 더 착하게 살걸!

더 베풀고 살걸! 사무치게 후회가 되면서..... 살아서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예전과는 다르게 살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여 저절로

 

 "주님! 살아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살려만 주십시오!!

살아 돌아간다면 예전과는 다르게 살겠습니다. 죽음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 이 내용은 저의 대부께서 오래전에 실제 겪었던 일입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크든 작든 불행한 일이 찾아 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를 우리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만 집착하지 말고

물질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을 버립시다. 재물과 하느님을 동시에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과 하느님 사이에서 주저와 망설임 없이, 사랑이신 우리 주님

모실 우리 성당을, 우리의 힘으로 신자 한사람 한사람 굵은 땀방울 엮어모아

정성으로 아름다운 성전을, 우리 하느님께 봉헌합시다.

 

 고린도 후서(8장 12절~13절까지)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마음이 내켜서 하는 일이라면 가진 것에서 얼마를 바치든지 하느님께

서는 기꺼이 받으실 것입니다.  없는 것을 억지로 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게 해주면서 여러분에게만 괴로운 부담을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공평하게 하려는 것 뿐입니다.

 

 또 마르코 복음(12장 41절~44절까지)에도 이런 말씀이 나와 있습니다.

"예수께서 헌금궤 맞은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 때 부자들은 여럿이 와서 많은 돈을 넣었는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겨우 렙톤 두 개를 넣었다. 이것은 동전 한 닢 값어치의

돈이었다.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있는 것을 다 털어 넣었으니 생활비를 모두 바친 셈이다."

 

 항간에 성전건축 신립금 문제로 의견들이 분분한데, 왜 성전건축 신립금을

산술적인 수치로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삶을 되돌아보니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언제 저울로 달아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더하기 빼기 자로 재듯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까? 우리가 힘들고 괴로울 적에

소리없이 곁에 계셔주시는 우리 주님을, 신자인 우리는 모르지 않을 겁니다.

 가산을 축내면서까지 신립에 정성을 다하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전 신자 모두가 한사람도 빠짐없이 기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우리의

성전을 짓자는 말씀입니다.

우리 신자 모두의 소원은 주님과 함께 천당까지 아닙니까?!, 내세에서도

하느님과 함께 하는 우리의 뜻을 이루려면, 지금부터 하늘에 보화를 쌓듯이

성전건립에 앞장서 그 아름다운 성전에서 우리 성가 한번 목청껏 불러 봅시다.

 

 그리하여

삶에 찌들고 병든이들과, 세상에 홀로 된 것처럼 지치고, 외로운 이들이 언제

어느때든 찾아와, 사랑이 충만하신 주님 품안에서 평화와 기쁨속에 상처를

감싸안고 돌아갈수 있는 성전을 이룩하고, 우리도 그 은총 속에서 주님

사랑 맛들이며 살아 봅시다.

 

 그러려면 이 성전은 누구, 어떤 몇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 이룩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나눠야 할 몫입니다. 그 몫은 곧 주님의 사랑과 은총

으로 우리에게 되돌아 올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신자인 우리 모두, 강한 형제애로 똘똘 뭉쳐 기쁘게 성전건축

신립에 동참합시다......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2년  11월  17일

 

                          양 용 현 (스테파노)

 

 

 

### 상기 내용은 평신도주일에 사목회 부회장께서 강론하신 말씀을 형제 자매님의

   요청에 따라 텍스트로 다시 올립니다.

   주님은 항상 옆에 계시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의 사랑이요. 저희의 구원입니다.

   저희의 주님에 대한 열심한 마음 표현이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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