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주일강론:이명구안토니오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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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운영 [josepheom] 쪽지 캡슐

2002-12-03 ㅣ No.2798

천주교 신자들의 품위유지와 성전건축에 적극 참여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사목회장 직분으로 봉사를 시작한지도 벌써 석달이 되었습니다. 그 동

 

안 여러분들의 기도와 격려속에 지금 저희 사목위원들은 성전건립을 위한

 

추진과 2003년도 사목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우선 먼저 여러분께 감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0월 13일 성

 

전건축 선포식을 하면서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정성어린 물품바자회를 통해

 

무려 천칠백만원의 기금을 마련한데 이어, 어제 현재 920분이 10억여원의

 

건축기금을 신립해주셨습니다. 아직 결정치 못하셔서 신립치 못 하신분도

 

계시겠지만, 형제 자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바로

 

주님께서 항상 말씀하고 계시는 사랑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요즈음, 베스트셀러로 소개되고 있는 "나이드는 기술", "유쾌하게 나이드

 

는법 58가지" 의 내용을 요약해보니 "자신의 삶과 주변 인간들에 대한 관심

 

과 애정속에서 마지막까지 차분히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는 방법론"인데 더

 

간단히 요약해보면 "이웃과 사랑하며 살아야 된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80되신 장모님의 5년 전 일화를 소개하고자합니다. 그분 손

 

에는 언제나 묵주가 들려져 있고 지금 그 연세에도 Legio 活動을 하시며,

 

하루도 결석이 없는 분이십니다. 항상 곁에 누가 있는 듯 혼자가 아니라고

 

하시며 사시고 계십니다.

 

 그해, 어느날 가을의 일이었습니다.

 

장식장 속에 성모님상을 모셔놓고 항상 촛불을 밝힌 다음 묵주기도를 드리

 

는데, 그날은 초가 닳아 바꾸어야 하는데도 아까운 마음에 바꾸지 못한 채

 

주위 친구분들의 재촉에 묵주기도만 끝내고 외출을 하셨습니다. 볼일을 다

 

보시고 집으로 향하는 순간 촛불을 끄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신겁니다. 시간

 

을 보니 오후 3시...11시에 집을 나왔으니...이미 집은 잿더미가 되었으리

 

라 생각하고 집을 향해 뛰신 것입니다. 그때 그분의 표현에 의하면 75세되

 

신 노인이 4Km의 시골길을 달려 가는데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이 전혀 없었더

 

랍니다.

 

 동네 입구에 들어서니, 당연히 소방차등 온 동네가 시끄러울텐데, 동네가

 

너무 조용하여 급히 집으로 뛰어 들어가 보니 집은 평상시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방에 들어서니.....

 

장식장은 불에 그을려 새까맣게 되고, 촛불은 다 타서 흔적도 없으며, 성모

 

님상은 방바닥에 박살이 나서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불이 나긴 했으나 성모님상이 넘어지면서 그 불을 끄시고 방바닥으로

 

떨어지신 것입니다.

 

 그 당시 장모님께서는 깨어진 성모님상을 수건에 고이싸면서 흘리신 감사

 

의 눈물이 전 생애를 통해 그렇게 많이 흘린적이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시골댁에 가보면 새까맣게 그을린 장식장이 새 성모님을 모시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항상 나는 혼자가 아니고 그 누구와 함께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는 말씀에 그분이, 바로 성모님 이셨던가 봅니다.

 

항상 주님께 의탁하며, 항상 기도속에 사시면서 항상 주위와 함께 사랑하며

 

즐겁게 사시는 그분을 뵈노라면 저희들 마음이 항상 숙연해지곤 합니다. 이

 

러한 자세가 곧 우리 천주교 신자들의 품위유지를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생

 

각됩니다.

 

 

 

  또 한 예로써 전에 다니던 성당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어느 초로의 할머니께서 매일 저녁 미사에서, 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바삐

 

나가시기에, 어느 하루 할머니께서 제차에 타실 것을 권유했더니 고맙다면

 

서 얼른 타셨습니다. 타신 후, 할머니께 " 할머니 얼마나 바쁘시기에 미사

 

가 끝나자마자 그렇게 바쁘게 나가십니까?" 허고 여쭈어 보았더니, 잠시 망

 

설이시다가 " 내가 빈 박스를 수집해서 어느 노점상에 맡겨 놓았는데 그 노

 

점상이 문을 닫을때가 되서 이리 바삐간다우" 하시면서 미소를 지으셨습니

 

다. 박스는 수집해서 무엇을 하시기에 이 추위에 연세드신 할머니께서 고생

 

하시느냐고 여쭈었더니, 할머니께서 수줍은 듯 웃으시면서 "이 일이 나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모른다우. 글쎄 남들이 버리는 빈 박스를 수집하

 

여 팔았더니 조금씩 모아진 수입이 30만원이나 되기에, 오늘은 성당 건축기

 

금을 내었노라"고 하시며 "이렇게 기쁠수가 없더라" 하며 행복해 하시던 그

 

모습을 지금도 저는 잊을수가 없습니다. 당시 그 할머니의 기쁨은 어느 누

 

구도 빼앗을 수 없으며,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할머니의 것일것입니다.

 

 

 

  지금 저희 노원본당도 신자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에 힘입어 계속하여 성전

 

건축 신립금액이 쌓여가고 있습니다.(성당설계도 설명) 그리하여 우리의 꿈

 

인 성전건축은 꼭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런데, 성전건축 신립액 때문에 부담을 갖고, "미안해서 성당을 어떻게 다

 

닐수 있겠느냐"는 분들도 계시다기에 다시 세상적 비유로 당부의 말씀을 드

 

립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니까 부모님을 아예 뵙지 않겠

 

다면 그 부모님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용돈을 두둑히 드렸다는 이유로 자식노릇 다했다는 거드름피는 자식과, 작

 

은 용돈이라도 정성껏 드리면서 앞으로 형편이 좋아지면 더 많이 드리겠다

 

는 진실된 사랑을 가진 자식이 있다면... 의무만 존재하는 큰액수보다, 진

 

실된 사랑이 덤으로 얹어진 작은액수의 것이 하느님께서도 좋다고 하실 것

 

입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사랑이 담긴 정성된 마음과, 지금 당장을 없지만

 

앞으로 2年안에 조금이라도 더 드리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이것이 곧 하

 

느님께서 말씀하시는 천상의 것 이리라 봅니다.

 

바로 이러한 자세가 우리 천주교 신자들의 품위유지의 길이 아니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우리 노원본당 신자들이 하고 있는 모든일에 강복하시어 은

 

총을 주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 우리의 사랑을 고스란히 하느님께 바쳐보면

 

어떨까요? 그리하여 우리의 성전이 완공되어, 매일 또는 주일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멋진 성전에서 주님을 뵈울 때 우리 모두의 마음은 사랑의 흐뭇함

 

으로 꽉 차질것입니다.

 

보다 아름다운 곳에 주님을 모셔드리고, 우리 노원본당 식구들이 한마음으

 

로 주님을 찬양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강복하시어 우리 모두를 더욱 사

 

랑해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저희를 도와주소서. 아멘!

 

주님! 그리고 감사합니다. 아멘!

 

 

 

 

 

                                             Nov 17 , 2002

 

                                             총회장 이명구 안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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