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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랑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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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리 [lpius] 쪽지 캡슐

2000-05-08 ㅣ No.892

**소중한 사랑 이야기**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모로 보나 남부러울데가 없을것 같은 이 여자는 큰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건 눈썹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 하나두요.

항상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겠죠. 그러던 여자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정말로 사랑했어요.

 

남자도 여자에게 다정하고 따스하게 대해 주었고 둘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그놈의 눈썹때문에 항상 불안했겠지요.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도 여자는 자기만의 비밀을 지키면서 행여야 들키면 어쩌나...

그래서 자기를 싫어하게되면 어쩌나... 따뜻하기만 한 남편의 눈길이 경멸의 눈초리로 바뀌는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년이란 세월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이들 부부에게 예상치 않던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상승일로를 달리던 남편의 사업이 일순간 망하게된거지요.

둘은 길거리고 내몰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했습니다.

 

먼저 시작한것이 연탄배달이었습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여자는 뒤에서 밀며 열심히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늘처럼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오후였습니다.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리어카의 연탄재가 날라와 여자의 얼굴은 온통 검뎅이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눈물이 나고 답답했지만 여자는 닦아낼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자기의 비밀이 들켜버릴까봐요.

 

그 때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눈썹부분만은 건드리지 않고 얼굴의 다른부분을 모두 닦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눈물까지 다 닦아준 후 다정하게 웃으며 남편은 다시 수레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

 

 

이야기 II

 

저는 정말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답니다.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사람이지만 그를 한 때는 사랑했었습니다.

내 목슴을 바쳐서라도... 그러나 그는 저를 사랑하지 않았나 봅니다. 아니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아였기 때문에 부모의 사랑 없이 외롭게 자라났죠.

그런 나에게 그는 정말 삶의 다른 의미로 다가왔고 저는 그를 너무 좋아하게 되버렸습니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 이었고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라도 어느곳에서라도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도 저를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그의 기쁨이 저의 기쁨이였고 정말 헌신적으로 그를 위했답니다.

그를 생각하면 힘들게 일해도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행복했던 저에게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외롭게 자라온 나에겐 정말 너무나 큰 시련이었습니다. 22살이 되던 해에 저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의식을 잃었죠. 그리고 기억이 없었답니다. 세상이 깜깜해졌지요.

나중에 깨어나서 세상을 봤을땐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전 23살이 되는 동안 의식이 없었답니다. 깨어나서 제일먼저 그를 찾았지요. 하지만 그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말해 주더군요.

그는 저를 버리고 미국으로 가버렸다고요. 그리고 다신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전 이해 할수도 있지만 도저희 그대로 납득할순 없었습니다. 그는 절 배신했으니까요.

그렇게 사랑했던 그가 죽지도 않은 저를 그렇게 빨리 버릴수 있는가 해서 도저히 이 배신을 용서할수가 없었답니다.

저는 27살이 되던해에 결혼 했습니다. 사랑.. 사랑이라고 말할수도 있을것 같은 그런남자가 생겼지요.

그는 자상했으며 고아인 저를 이해하는 그런 따뜻한 남자 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1년은 넘게 저를 기다려 줄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남자라면 전 평생을 믿을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전 행복하답니다.

물론 첫사랑의 배신과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그 남자 말고 또 다른 사랑을 얻었으니까요.

평생동안 행복하게 살겁니다.

그게 그에게 복수 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너무도 아름다운 착한 영혼을 가진 여자 였지요.

그녀를 위해서라면 전 무엇이든 할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아 였습니다. 부모 없이 자라서 항상 외로움이 많았지요.

하지만 그 외로움의 자리에 제 더 큰 사랑이 채워질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건 많이 없었지만 그녀와 함께하며 행복하게 평생을 사랑하며 살 자신은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불행이 다가 왔습니다.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제가 25살이 되던해에 그녀는 의식을 잃었고 소중한 두눈을 잃었습니다.

저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그녀의 불행을 보고 있을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저의 두눈을 주기로...

그녀는 의식이 없는채로 수술을 받았고

저는 이제 아무것도 볼수 없게 되었죠.

사랑스러운 그녀 얼굴도... 그래서 전 떠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녀가 깨어난다면 이런 저를 보고 고통스러워한다는건 제가 용납할수가 없었으니까요.

제가 그녀의 불행이 죽고 싶을만큼 괴롭듯이...

우린서로 사랑했으니까요.

이 사실은 절대 비밀로 하기로 다른 사람들께 다짐을 받고

저는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영원히 그녀곁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그리고그 녀의 결혼소식을 듣고 행복을 빌어줬습니다.

영원히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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