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늘 어제를 후회하는 삶......(싫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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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imjoseph] 쪽지 캡슐

1999-02-11 ㅣ No.404

‡. 찬미예수

 

안녕하세요?  제기동 식구들...

 

보름 전만해도 제기동 게시판에 하루에 네다섯개씩 글이 올라와서

 

기분좋은 비명을 질렀는데, 요즘은 안그러네요.

 

다들 바쁘게 사시는 것이라 생각을 하면 한편으로 다행이다 생각되지만,

 

다른 한편으론 금새 끓어 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기질이

 

이곳 게시판에도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아쉽네요.

 

이곳 게시판을 꾸준히 이끌어 주시는(굳뉴스 운영자도 제기동 게시판의

 

활성화에 박수를 보냈는데.....) 여러분들이 저를 포함하여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려야 겠습니다.

 

 

 

이런 생각 안해보셨나요?

 

'아 내가 몇년 만 젊었을 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제가 주일학교 교리시간과 교사들에게 했던 얘기를

 

또다시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어제 밤에 들어서 저를 참 한심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왜 그때 그랬을까?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보다 더 보기 좋았을 텐데...'

 

그러한 생각을 갖으면서도 또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그런 후회를 했던 시점을 똑같은 질문으로

 

생각을 하게 돼죠.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가 후회를 낳고 있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지금 후회를 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처해진 자신의 모습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면

 

보다 좋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는데,

 

지금 저는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그냥 길거리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죠.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생활이 따분하고, 무료하고,

 

정말 일상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될때

 

철학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그 무엇인가의

 

원인을 찾아내려고 애쓰고,

 

그 원인을 찾아내려고 애쓰기 위해서 무엇인가 삶에 변화를 주고

 

(청소, 여행, 외형의 변화...)....

 

지금 너무 답답한 것은, 지금까지 늘어놓은 질문과 문제점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가장 정확한 답을 제가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라!'

 

저는 지금 가깝게는 바로 어제, 길게는 몇년 전의 제 자신을 후회하고 있는데

 

며칠, 혹은 몇달, 몇년 후 오늘의 제 모습을 후회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지금 제가 할수 있는,

 

해야 하는 일들을 찾아 다니고

 

일을 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놔서, 제가 쓴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군요.

 

제기동 식구들은 모두들 이해심이 많아서 제 두서없는 글을 보시고

 

짜증내시지 않을꺼라 감히 단정짓겠습니다.

 

이번주 일요일에는 오늘 2월 11일 목요일을 후회하지 않는 모습으로

 

뵐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99년 새해의 두번째 달도 절반이 넘어가는데 잠시 잊고 있었던

 

새해의 결심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꽤 괜찮을 거라

 

생각이 드는 군요.

 

너무 많이 썼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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