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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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없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자는 또 웃음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꽃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서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 한다.
자유가 없는자는 자유를 그리워 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오랜만이지요?
축일이라고 우리 단원들이 선물해준 제가좋아하는 류시화님의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이라는 책중에서 뽑아봤어요. 그럼 안녕히 계시고 건강하세요. -휘자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