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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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villanova] 쪽지 캡슐

1999-09-15 ㅣ No.345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없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자는 또 웃음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꽃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서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 한다.

 

자유가 없는자는 자유를 그리워 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오랜만이지요?

 

축일이라고 우리 단원들이 선물해준 제가좋아하는 류시화님의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이라는 책중에서 뽑아봤어요.

                   그럼 안녕히 계시고 건강하세요.

                                 -휘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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