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행복과 "방글"과 방글라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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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철 [ch033] 쪽지 캡슐

2000-05-12 ㅣ No.897


  지구상에 많은 나라가 있지만 우리가 통상 관심을 갖는 곳은 미국 일본 중국등과 유럽의 선진국 몇나라 정도와  더러 관광 여행하는 동남아 몇개 나라 정도가 아닐가 .그 나라 중에는 우리 보다 더 잘 사는 나라도 있고 또 더 못사는 나라도 있다.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보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더 잘 살고 있는 나라 사람들이 더 행복 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스스로의 생활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방글라데시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고 한다.그 통계의 자료는 직접 확인 하지는 않았으나 매스컴에서 간접적으로 두번이나 들었으니 일단은 사실이라고 믿고 또 그러한 의외의 결과에 다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방글라데시는 역사상 외적의 침입으로 그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왔고 현대에 와서도 2차 대전후 독립 할 때 종교적 이유로 파키스탄의 한개의 주로 귀속 되었다가 1972년에 이르러 가까스로 독립한 나라이다. 독립 후에도 계속되는 정쟁으로 대통령이 두번이나 암살 당하고 지금은 내각 책임제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안정되어 있지는 않은 나라이다.비가 많아 매년 홍수의 피해를 입고 있다.부처님 나신데서 가까우면서도 13세기부터 회교권의 지배를 받아 회교 국가이고 국토의 면적이 한반도의 2/3에 불과한데 인구는 1억2천4백만으로 인구 밀도 세계 1위이다.

게다가 1인당 국민소득은 300달러  미만이고 문맹율은 63%라니 우리 눈으로 볼때는 결코 만족 할 것 같지 않는데도 만족도 세계 1위라니 그저 놀랄뿐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결과의 교훈에 동감하였다. 스스로의 만족감이란 행복과 일치하는 것이며 그것은 결코 경제 수준의 것도 문화 수준의 것도 아닌것이다.  또 자신의 현재의 위치나 입장에 대하여 절대자에게 감사하는 신앙인의 자세에서 볼 때에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벌써 어제가 되었지만 5월 11일 성당에서 열린 성령 세미나에 강사로 오신  김웅열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청주 교구 진천 성당)께서는  똑똑한 신자가 많은 본당은 본당이 시끄럽고 성당에 냉기가 돌고 발전이 안되지만 바보 신자가 많은 성당은 항상 은혜가 충만하고 발전한다는 말씀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된다.

  본인이 622번으로 게시판에 올린 어느 들병장수 아주머니의 이야기도 같은 의미로 해석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세월이 지나  이런 저런 체험도 좀 하고, 또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간접 경험으로 하여 행복은 결코 많이 갖거나 지위가 높거나 권력을 가진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만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체득했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지금의 내 생활을 항시 기뻐하며 매사에 감사하고 늘 기도하는 자세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본 받아 참된 신앙인이 되는 길이 아니겠는가 하고 깨닫고 있다.

그러나 어찌하랴? 천성이 게으르고 믿음이 약하여 이를 실천하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고 보니 또 한번 공염불만 되풀이 한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그나마 스스로에게 한번 더 다짐을 하기 위하여 방글라데시  이야기를 빌려 행복에 관한 내 견해와 앞으로의 내 신앙의 의지의 일단을 올려 보았다.    

어쩌면 방글라데시의 방글은 우리 말의 행복한 표정의 웃음인 방글과 또 그결과로서의 행복과 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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