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욥기 9,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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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sumi70] 쪽지 캡슐

2001-05-29 ㅣ No.6253

9 욥의 두 번째 답변: 하느님 앞에서 느끼는 인간의 죄책

 

1  욥이 다시 말을 받았다.

 

2  물론 그렇지,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하느님 앞에서 죄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3  그와 맞서 볼 생각이 있다 하여도

   천 마디 물음에 한 마디도 대답할 수 없겠지.

 

4  하느님은 생각이 깊으시고 힘이 강하신데

   그 누가 그와 겨루어 무사하겠는가?

 

5  멧부리들을 아무도 모르게 밀어 내시고

   홧김에 산을 뒤엎으시는 이,

 

6  기둥들이 마구 흔들리도록

   땅을 그 바닥째 흔드시는 이,

 

7  해를 보고 솟아나지 말라 명령하시고

   별들을 봉해 버리시는 이,

 

8  홀로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물결을 밟으시는 이,

 

9  북두칠성과 삼성을 만드시고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신 이,

 

10 측량할 수 없이 크신 일을 하시고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일을 하시는 이,

 

11 그가 내 앞을 스쳐 가시건만 보이지 않고

   지나가시건만 알아 볼 수가 없네.

 

12 그가 빼앗으시는데 누가 빼앗기지 않을 수 있으며

   "왜 이러시느냐?"고 항거할 수 있겠는가?

 

13 하느님께서 진노를 푸시지 아니하시면

   라합의 부하들도 그에게 굴복하는데

 

14 나 어찌 한 마디인들 대답할 수 있으며

   그와 맞서서 과연 무엇을 말하겠는가?  

 

15 죄가 없다 하여도 대답할 말이 없어

   다만 흑백을 가릴 분에게 은총을 빌 뿐인데

 

16 내가 불러도 대답조차 아니하시니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신다고 믿을 수도 없네.

 

17 그는 한 오라기 머리카락 같은 일로 나를 짓밟으시고

   까닭없이 나를 해치시고 또 해치신다네.

 

18 숨 돌릴 틈도 주시지 않고 나의 입에 쓴 맛만 채워 주신다네.

 

19 힘으로 해보려 하나 그는 장사요,

   법으로 해보려 하나 누가 그를 불러 내겠는가?

 

20 나 비록 죄가 없다고 하여도 그는 나에게 죄가 있다고 하시겠고,

   나비록 흠이 없다고 하여도

   그는 나의 마음바탕이 틀렸다고 하실 것일세.

 

21 나 비록 흠이 없다고 하지만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네.

   살아 있다는 것이 구역질 날 뿐.

 

22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한 마디,

   "그는 의인을 악인과 함께 묻어 버리신다네."

 

23 그의 책찍에 맞아 어이 없이 숨져 가는데

   죄없이 절망에 빠진 자를 그가 비웃으시네.

 

24 땅을 악인의 손에 넘기셨으니 재판관의 눈을 가리우신 이가

   그분 아니고 누구시겠는가!

 

 

   고통앞에서 나약해지지 않은 이가 있을까?

   저 역시 많은 고통앞에서 절망에 빠지고 하느님을 원망했었읍니다.

   앞으로도 또 다른 어떤 고통이 온다해도

   하느님 찬양은 할 순 없을것같아요..

   그러나 제가 고통을 벗어나면서 느낀것은 단 한가지 였읍니다.

 

   "하느님의 존재 확인!"

 

   그런 고통이 아니고서 하느님을 찾지 못하는

   저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었죠..

   너무 무던한 삶이었다면 하느님께

   찬양도, 원망도 하지 못했을 테니 말이죠..

   욥의 하느님께 향한 믿음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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