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시]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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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자 [marsia1004] 쪽지 캡슐

2001-05-31 ㅣ No.6284

 

 

 

 

 

        들풀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몸으로 눕고

 

 

맨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으로 노래하고

 

 

기쁨은 기쁨으로 가게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를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 류시화-

 

 

                             

 

 

  짬이 나 인터넷의 홍수에 잠시 빠져 헤엄치다

  이 시에 안착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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